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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뷰

마스크가 일상이 되는 시대

어릴적엔 비 맞는게 좋아서 비 오는 날이면 우산도 없이 밖에 나가서 마냥 비를 맞기도 했다. 군에 있을 땐 한 겨울 혹한기 훈련중에 마실 물이 떨어져, 길가에 쌓여있는 눈을 퍼먹기도 했고 부대 내의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배탈 한 번 나지 않았었다. 지금은 이렇게 하면 머리가 빠지고 배탈이 나고 그러겠지. 1990년대를 한국의 황금기라고 표현하는 말들 처럼 공기나 대기질의 오염도가 극히 적었던 그 시절이 정말 황금기 였다.

지금은 중국발 미세먼지는 기본이고 한국에서도 생성되는 스모그에 수도권 일대는 물론 전국적으로 공기질이 나쁘다. 오죽하면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어플도 나올까.







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건 딱 한가지. 바로 마스크다. 1회용 마스크는 물론이요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마스크도 인기인데 아이 어른 할거 없이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실제로 평생 담배를 태우지 않은 사람들도 폐암 초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기관지염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태반인게 현실이다.

그런고로 마스크를 답답해 하는 나도 어쩔 수 없이 여러 마스크를 구입해서 사용해 봤다. 하루에 하나씩 쓰고 버리는 일회용 부터 그냥 일반 마스크,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반영구적 마스크 등 온갖 마스크란 마스크는 다 사용해 본 기억이다.


그 와중에 에어리넘이라는 제품을 발견했다.






마스크 치고 가격이 상당히 높은 제품이다. 아마 살면서 구입한 마스크들 중에 가장 쎈 듯. 얼마나 대단한 마스크길래 근 10만원 돈을 호가하는지 좀 자세히 들여다 봤다.





한국 식양청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디자이너 한 명과 그 친구들이 만들고 세운 회사의 마스크로, 탁월한 필터 효과가 강점이라는 에어리넘 마스크.






무려 5중 필터를 지닌 에어리넘 2.0은 전작에 이어 부족한 곳을 보완해 나온 후속작이다. 마스크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냐마는 여러 마스크를 사용해본 내가 봤을 때 제 값은 하는 마스크 되시겠다.


에어리넘 2.0 마스크의 구조는 외부 마스크, 필터, 필터 덮개 정도로 되어있다.







무슨 전자기기 같은 느낌의 패키징. 기본 단품을 구입하면 필터 두 개와 마스크, 그리고 필터 덮개 두 개, 뒷 머리에 채우는 후크가 동봉되어 있다.






사용 설명서가 따로 들어있는 제품이 아니라서 저 위에 그려져 있는 그림 순서를 잘 보고 조립해야 하는 마스크다. 그야말로 정말 고급짐의 끝을 보여주는 마스크랄까.






조립 순서는 우선 마스크 본체와 필터를 붙여준다. 필터 옆에 찍찍이가 있는 구조인데 이런 필터가 얼마나 제역할을 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마스크의 생명은 얼굴과의 흡착에 달려있는데 양쪽 찍찍이 하나로 들숨과 날숨을 다 커버할 수 있을까?

동그랗게 처리된 양 옆의 필터 구멍은 보시다시피 파란색의 고무 패킹 처리가 되어있다. 확실히 일반 마스크 보다는 좋아보이지만 사람의 숨은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앞으로만 내 쉬게 될 수 없으니까. 의구심은 든다.






필터 덮개를 양쪽에 꽂으면 조립이 끝난다. 필요에 의해 머리 뒤로 넘기는 조절 가능한 후크도 연결해 줄 수 있고 마스크를 넣고 다닐 미니 파우치도 기본 구성에 포함된다.


제품을 구입하고 오늘 처음 사용해 봤는데 이전에 사용하던 마스크들 보다 확실히 답답함이 적다. 안경을 착용하는 나같은 사람이 써도 안경의 김서림이 일반 마스크보다 적다. 아예 없진 않지만 그래도 시중의 싸구려 마스크와는 차별성이 있는 김서림이랄까.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필터 효과는 확실히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뭔가 전문적인 느낌의 마스크라서 나쁘지 않은 정도다.


15일 정도로 필터 교환(필터 하나당 평균 100시간 사용)을 해야하는게 좀 단점이긴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기존 마스크들 보다는 어딘가 좋지 않을까. 아예 안 쓰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