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1캐럿으로 해주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1부 다이아 목걸이로 해결봤다.
나이먹고 기념일 챙기는게 좀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념일은 기념일이니까 챙겨주고 싶은, 소녀같은 나의 맘이랄까.
어릴 땐 워낙 서프라이즈 같은 거 입이 근질거려서 못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잘 버팀. 심지어 선물한 당일에 건네주기 직전까지도 아무 일 없는냥 모르쇠로 일관했다.
구입은 그냥 온라인으로, '여자 목걸이' 라고 검색한 뒤 눈에 띄는 애를 골랐는데 사람 욕심이라는게 이왕 선물하는거 좀 더 예쁘고 비싼걸 찾게 되더라. 난생처음 여자에게 선물해보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라서 몇 번이나 사이트를 뒤지고 골라서 겨우겨우(?) 내 입맛에 맞는 애로 결정했다.
뮤젬이라는 쥬얼리 전문 샵에서는 요즘 다이아몬드 컬러를 최상급으로 올려서 판매하는 이벤트를 하더라.
다이아몬드의 D도 모르고 살던 인간이라 세공 과정에서도 좀 더 밝게 빛나는 다이아가 등급별로 최상위에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앎.
내가 D의 의지는 좀 안다만...
주문하고 이틀정도 걸려서 도착한 1부 다이아몬드 목걸이.
온라인숍의 상품 후기 착용샷을 보고 구매했는데도 다이아몬드 1부라는게 이렇게 좁쌀만한 건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짜 좀 심각할 정도로 작았음.
카메라에 다 안담기길래 손에 들고 접사에 접사를 거쳐서 겨우겨우 찍을 수 있었다.
어휴 정말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일반 18k 목걸이로 골랐지!!
어찌됐든 다이아는 보석들중에 상급에 위치한 녀석이니까 감정서나 보증서도 끼워줬다.
누가보면 1캐럿 다이아인줄.
쥬얼리보다 감정서가 더 화려해.
그리고 뮤젬에서 동봉한 다이아몬드 설명서.
그 분을 만나서 아무일도 없는 것 처럼 평소와 똑같이 반나절을 보내고, 점심을 먹은 뒤에 차를 마시다 뜬금없이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편지까지 있었으면 엉엉 울뻔 했다고 하셨다.
감정서랑 설명서가 편지인 줄 알고 목걸이 보다 그것들을 먼저 펼쳐보시던 그 분.
오빠가 많이 미아내... 내가 워낙 악필이라 편지 쓸 생각은 1도 몬했어.
그 분께선 다행히 마음에 드신다고 하신다. 내가 일단 남자고 여자 쥬얼리 따위 살면서 선물해 본 적이 1도 없기 때문에 목걸이 길이나 다이아의 사이즈를 전혀 모르니까 일반 보통 사이즈의 체인을 골랐는데 그 분은 이 사이즈를 선호한다고. 한 치수 높은 거나 낮은 걸 구입했다면 교환을 해야하는 귀찮음이 발동될 뻔 했다.
일반 14k 체인과 골드도 18k 핑크골드로 골라서 추가금이 꽤 붙은 제품이다. 다이아몬드의 색상을 지정하는 세팅은 앞서 말했듯이 F컬러 VVS1 EXCELLENT 에서 자동 업그레이드 된, D컬러 VVS1 EX(최상급) 로 서비스 받았다.
그래봤자 좁쌀만한 크기지만.
다음 번에는 부디 1캐럿 짜리 다이아로 선물해 줬으면 좋겠다.
(그 분이 말고 당연히 내가 그 분께♥︎)
다이아가 너무 쬐끄매서 왠지 선물 한 것 같지도 않아...
아무리 선물은 내용물보다는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이건 작아도 너무 심하게 작네.
(내껀 엄청 큰데)
아무튼 처음 선물해본 다이아 목걸이였는데 너무 좋아해줘서 내가 더 기분이 좋았다.
역시 선물은
받는 것 보다는 하는게 더 좋아♥︎
(하지만 나도 가끔은 받고 싶... 속닥속닥)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이 '다이아' 하면 떠오르는 그 노래를 띄워드리며...
앤다이야~ 로 시작되는 부분은
and i will always love you 였구나.
and i 부분의 뒤를 휘트니 휴스톤이 애드리브로 채워넣은 거였음.
사실 뼛속까지 음악덕후라 나는 '다이아' 하면 휴스턴의 저 노래보다 폴 앵카의 다이아나가 먼저 떠오름.
분위기도 이 쪽이 더 내 스타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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