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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모털엔진 후기






60분. 그 짧은 시간에 고대인들은 인류를 종말의 위기에 빠트렸다.





넌 과거를 구세주처럼 숭배하지.






이토록 황홀한 세계관.


피터잭슨 감독이 제작을 맡아, 기대감을 살짝 높였던 모털엔진이다. 예상대로 흘러가는 전개가 많지만 많은 장면전환과 볼거리로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키려는 노력이 보이는 영화.


과거, '60분 전쟁' 으로 지구 전체가 황폐화 되고 인류를 미증유의 위기를 맞는다. 국가별로, 그리고 개인으로 살아남은 인류는 나라와 건물을 기계에 싣고 전세계의 대지를 누비며 살아간다. 여기까지의 영화적 세계관은 아주 훌륭하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넘어, 바퀴벌레와 비슷한 생존력을 지닌 인류의 생존본능을 국가적 사이즈로 움직이는 기계로 승화시킨 건,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재패니메이션이 떠오를 정도로 잘 그려냈다. 특히 '테데우스 발렌타인(휴고 위빙)' 이 이끄는 '런던' 의 아집과 침략능력은 실제 영국이 과거에 저질렀던 그것과 별반 다를게 없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런 역할 진짜 잘 어울리는 휴고 위빙 아찌.



미래의 기계사회에서도 신분의 계급이 있다는 설정도 나름 쓸만. 일개 박물관 관리인(?) 주제에 사령관의 딸을 흠모하는 청년으로 등장하는 '톰 내츠워디(로버트 시한)' 의 캐릭터도 꽤 매력있긴 하지만 발렌타인의 딸인 '캐서린(레일라 조지)' 의 등장 자체가 영화 중반부터 희미해지니 어쩔 수 없이 흐지부지. 




마치 저스틴 롱의 형 같은 느낌의 톰 내츠워디.




뭔가 뻔한 스토리를 벗어나고자 캐서린이라는 캐릭터를 중간부터 아예 지워버린다.



대신 새로운 히로인이자 모털엔진의 히어로인 '헤스터 쇼(헤라 힐마)' 가 등장해 주신다. 모털엔진에 등장하는 모든 것의 '키(key)' 를 쥐고 있는 그녀는 영화쪽에서도 불고있는 여성평등 운동에 이바지하는 듯, 남자 주인공을 버리기도 하고 구해주기도 하며 엔딩을 장식하는 원톱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거대한 국가적 기계가 다른 국가나 기계들을 집어삼키며 자신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설정은 참 좋다. 하지만 '사냥' 은 초반 오프닝에 살짝 보여지는 정도일 뿐. 영화 모털엔진은 식량이 진작에 바닥난 재난 속의 미래 인류가 제 3세계(아마 중국 같은 아시아권?)를 침략한다는 내용이다. 참으로 뻔한 이야기임이 분명하지만 모털엔진은 이 모든 것을 볼거리와 어드벤쳐 장르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특히 이야기가 길어질 수록(런닝 타임이 2시간 8분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더 임팩트 있는 스토리나 볼거리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오프닝에 몽땅 할애한 기간트 액션 시퀀스 이후, 서사적인 내용도 싹 지운 대신 지루할 때 즈음엔 다음 장면으로 넘기는 영리함을 보여주는 영화다. 거기서 등장하는게 바로 헤스터 쇼를 쫓는 '슈라이크(스티븐 랭)' 다. 




거의 터미네이터와 다를바 없는 '추격자' 역할인데 좋게 말하면 영화적 소스가 다양한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그냥 잡탕, 짬뽕이다. '부활자' 라는 설정으로 인간이 만든 병기 같은 느낌의 캐릭터. 기본 베이스는 사람이라는 특성과 기계몸으로 대체한 신체구조 덕분에 잘 죽지도 않고 목적을 위해 어떻게든 뭐든지 한다. 이야기의 말미에는 뜬금없는 감정씬을 자아내는 묘한 캐릭터로 퇴장하는데 의외로 설득력이 있다. 헤스터 쇼를 당장에라도 잡아 죽일 것 같은 위압감을 보여주지만 의외로 마음씨 따뜻한(?) 기계아저씨.



기계들간의 싸움 대신 또 다른 볼거리를 집어넣은게 바로 공중도시인 '에어 헤이븐' 과 거대한 장벽을 쌓아,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중국, 혹은 티벳 느낌의 도시이다.



특히 에어 헤이븐은 '안나(지혜)' 같은 반 견인 도시주의자 들이 모여 꿍꿍이를 벌이는 곳 같은 느낌이지만 분위기는 하늘에 떠있는 열기구 같은 모양새라 꽤나 환상적이다.




런던이 침략하려 공성전을 벌이는 클라이막스 씬 역시 볼만하다. 



영화 모털엔진은 '메두사(M.E.D.U.S.A.)' 라고 불리우는 과거의 첨단 무기를 손에 넣어, 필요한 식량이나 엔진에 집어넣는 연료를 쉬이 얻으려는 테데우스의 야심에서 시작된다. 그것을 막으려는 헤스터 쇼와 여러 아나키스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아주 훌륭한 명언을 그대로 따르는 테데우스의 얄팍함과 서사의 부재가 발목을 붙잡는 영화지만 세계관과 볼거리 하나로 승부하려는 야심이 돋보이는 영화 되시겠다. 


이런 영화를 보면 현재의 인류도 언젠가 실수로 디스토피아를 우리 손으로 만들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긴 하지만 뭐, 지구가 사라지지 않는이상 생존력 하나로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무책임).


영화 모털엔진의 쿠키영상은 없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라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보고 싶다.










+

영화 모털엔진엔 박재범이 특별출연한다.





...는 훼이크고 상당한 카리스마와 무술 실력도 우수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지혜(JIHAE / 본명은 김지혜)' 라는 사람이다. 미국에선 뮤지션으로 더 유명한 듯. 상당히 보이시한 목소리와 마스크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게 특징이다.


싱어송라이터 지혜의 음악도 한 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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