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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후기





조언하나 하지. 그냥 평범하게 살아.





원래 목숨이 걸려야 빨리 배우는 법이야.





- 거미 인간이 얼마나 있는거야?

- 코믹 콘 가봐.





지하실인데 왠 바람이 불지?





우리 일의 단점은 항상 모두를 구할 순 없다는거야.





자신을 믿고 뛰어.







그야말로 역대급 마블 애니메이션.



그저 여흥으로 취급하기엔 스케일이나 스토리, 볼거리가 한가득이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다.


마블 원작 만화중에 단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멀티버스' 라는 개념으로 한데 뭉친 영화. 그래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약간은 사전 지식이 필요하지만 원작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짧게 스쳐 지나가는 캐릭터나 씬 하나에도 크게 환호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소니가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나 매듭이 굉장히 잘 구축되어 있어서, 나처럼 마블 코믹스를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이 관람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마블 유니버스의 악당 중 '킹핀(리브 슈라이버)' 의 사사로, 차원간 이동이 가능한 장치를 고안해낸 어느 박사(와 오스코프). 그걸 막으려 '피터 파커(크리스 파인)' 가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겪게되고 한편 '알케맥스 42' 거미에게 물려 스파이더맨과 똑같이 초인적인 힘을 갖게된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 가 그 현장에서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이 자신이 살고있는 세계에 떨어진 걸 확인한다는 내용의 영화.



기가 찰 정도로 스타일리시하고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애니메이션이다. 소니가 그동안 스파이더맨을 가지고 삽질을 하던 모든 과오들을 한 방에 잊게 만드는 역대급 영화일 정도. 평행우주를 기반으로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이 한데 뭉치는 스토리야 원작 코믹스에서도 무수히 오버랩됐던 소재라 그러려니 하지만 영화를 구성하는 2d와 3d 그래픽의 콜라보, 한 편의 코믹스를 읽는 듯 아기자기하게 들어가 있는 '만화책' 에 대한 오마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끝없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스파이더맨 특유의 아크로바틱한 액션, 마지막으로 저 하늘의 별이 된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에 대한 헌사까지. 무엇하나 흠잡을데 없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다. 


이걸 정말 소니가 만들었나 지금도 믿지 못할 정도.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원제는 스파이더맨: 인 투 더 스파이더-버스 -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가 펼쳐놓은 그 끝을 알수 없는 확장력은 영화의 기본 스토리를 넘어, 만화 장르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래됐지만 세련됐고 익숙하지만 처음 보는 듯한 영상 황홀경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 전체에 퍼져있는 스파이더맨이 지닌 특유의 입담과 유머-재치는 역대 스파이더맨 극장판 시리즈들 중에서도 단연 톱이고 과거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토비 맥과이어 주연), 메리 제인 대신 그웬 스테이시가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첫 번째 리부트 작품(앤드류 가필드 주연)을 모두 잊게 만드는 제작진의 노고와 셀프디스 역시 으뜸이다(마블과 합작해 흥행에 성공한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유독 크게 언급되지 않는다). 특히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 3(2007)에서 심비오트를 입고 '일탈' 을 꿈꾼다며 추던 괴랄한 댄스도 '흑역사' 라고 스스로를 조롱하는 씬에선 진짜 혼자 빵 터져서 아주 배꼽을 잡았다.






베놈(2018)과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흥행으로 마블쪽의 판권 회수는 영영 물건너 갔지만 진짜 소니는 마블 영화를 이제 이런 애니메이션으로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마블과 합작하지 않은이상 또 언제 미끌어질지 모르니 마블의 팬들(특히 나같은 스파이더맨 팬들)은 언제나 긴장을 해야 한다.


스토리, 영상미, 구성, 심지어 사운드 트랙까지 뭐 하나 흠잡을데 없는 진짜 2018년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됐다.


이 영화엔 그동안 우리가 (스크린에서만)알고 봐왔던 스파이더맨의 모든 정보가 몽땅 들어있다. 정말 이런 기획 너무 좋다♥︎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쿠키영상은 하나다. 스탠 리 옹의 추모사가 나온 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등장하는데 또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이 차원의 문을 열어, 1967년으로 들어가며 '삿대질' 운운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다. 굳이 보지 않아도 되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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