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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랄라

만약 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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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누굴 만나던지 최선을 다 해버릇 하는 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에만 발휘되는 것이었다. 나이를 많이 먹기 전엔 그냥 나를 좋아해 주면 일단 만났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만나다 보면 정같은게 들어서 나중에야 그나마 조금 좋아지는 편이었는데 그런 관계의 사람은 헤어지더라도 딱히 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음에도 별로 미련이라던지 아쉬움 따위의 애틋함은 전혀 없었다. 그냥 헤어지면 끝.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혼자인 걸 즐기고 자랑했다. 나이를 좀 먹고 난 뒤엔 어릴 때 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빈도가 확실히 눈에 띄게 줄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꾸준히 만나왔고 그런 관계에서 오는 관계의 너절함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더라. 평생 살면서 진심으로, 많이, 최선을 다해, '사랑' 이라는 감정을 전신으로 느꼈던 사람들은 딱 세 명 뿐이었으며 세 번째 사랑이 끝난 지금, 최선을 다 했기에 딱히 후회는 없다. 미련이나 아쉬움은 많이 남아있겠으나 정말이지 앞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굳이 외롭다는 이유로 마음이 허하다는 내 욕심에 혼자 있기 싫어서 만날 일은 영원히 없을테다. 나의 미래가 독거노인이 될 확률이 50%이상 높아진 걸 보고 밤만되면 밀려오는 슬픔과 두려움, 씁쓸함, 외로움, 고독, 공허함, 아쉬움에 온 몸이 저릿해진다. 2018년 1년 내내 병신이란 병신들은 다 만나다가 끝물에 진짜 보석같은 사람을 만나서 '아 이 사람을 만나려고 내가 1년 동안 분리수거를 해 왔던 거였구나' 싶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허망한 이유로 결국 끝이났다. 내 나이와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마이너스에 가까움으로 정말이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는 척 하며 또 한심한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내가 여자를 만날 일은 진정 없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어제 오늘 진심으로 정말 죽을 생각을 해봤지만 일단 #어벤져스4 는 보고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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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eintheendgamenow
#이제최종단계에들어선거야
#만약기한을정해야한다면
#만년으로하겠소
#나의미래 #윤미래
#아마 #앞으로 #나는 #미치거나 #죽거나
뭔가 #만들어내거나
#셋중하나 겠지
#꿈이라고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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