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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 후기 쿠키영상 없음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심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재능을 어떻게 쓰느냐는 너에게 달린거야.

엑스맨의 엑스가 무슨 약자인거 같아?


 

 

 

이야기는 시작했으니 결말은 지어야겠고...

폭스가 판권을 쥐고있는 엑스맨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전 오리지널(?) 엑스맨 3부작에서 기승전-진 그레이였는데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도 진 그레이가 열쇠를 쥔 캐릭터로 등장한다.

1992년, 우주왕복선을 쏘아올린 NASA는 우주선이 정상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태양 플레어를 만나 승무원 전원이 사망할 위기에 처한다. 미합중국 대통령은 '자비에 교수(제임스 맥어보이)' 에게 구조요청을 보내고, 엑스 제트를 타고 우주로 나선 엑스맨들 중 '진 그레이(소피 터너)' 가 태양 플레어를 온 몸으로 받아들여 폭주한다는 이야기.

어릴 적, 진에게 잠재되어 있는 힘을 알아본(?) 프로페서 엑스가 솔선수범으로 그녀를 자비에 영재학교로 들이게 되고 우주 사고 이후, 진 그레이의 어린 시절의 정신을 조작했던 프로페서 엑스의 진실을 알게된 '레이븐(제니퍼 로렌스)'이 격노하며 엑스맨의 정체성 운운한다. 그 사이 진이 받아들인 힘을 쫓아 외계인 무리가 지구에 내려오고 진 그레이의 힘을 빌어 자신들의 새로운 문명을 지구에 뿌리내리겠다는 결심을 한다.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진 그레이로 시작해서 진 그레이로 끝나는 영화다. 그래서 중간중간 진이 빌런이 되기도 하고 그녀를 막는 이들이 빌런처럼 보이기도 한다. 평이한 스토리를 조금 있어보이게 하려고 '에릭(마이클 패스벤더 / 매그니토 역)' 을 이리저리 굴려보지만 남는건 마이클 패스벤더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몸동작 뿐. 각 주요 여성 캐릭터들과 극중에서 연정을 나누는 위치에 있는 '행크(니콜라스 홀트 / 비스트 역)' 나 '스캇(다이 쉐리던 / 사이클롭스 역)', 그리고 에릭 등이 엑스맨 팀과 자비에 교수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손을 잡았다가 하는데 캐릭터가 확 줄어든 만큼 스케일과 스토리가 좀 자잘해진 느낌이랄까. 애초에 메인 빌런으로 설정한 '외계인(제시카 차스테인) 무리' 들은 후반에 집중적으로 쏠려있기 때문에 대규모 전투씬 역시 후반부에 몰빵해 버렸다. 그래서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초중반이 너무 드라마틱하고 어두운게 흠이다(이게 다 크리스토퍼 놀란 때문이다).

'집단 뮤턴트' 라는 좋은 소재로 프리퀄을 만들어서 엑스맨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을 보여줬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2014)' 는 평행우주와 새로운 타임라인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후속작인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 로 크게 삐끗하는 바람에 이 한 편으로 폭스발 엑스맨 시리즈의 존폐가 달린 엑스맨 다크 피닉스였지만 결국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게 되면서 급하고 소소하게 마무리짓는 느낌이 짙은 영화다.

엑스맨 시리즈 사상 역대급으로 스케일이 작고 쓸데없이(!) 죽어나가는 캐릭터도 꽤 있다. 폭스가 디즈니로 넘어가는 바람에 홧김에 아무나 막 죽이는 고딴 느낌이랄까(다 찍어놓은 엑스맨 뉴 뮤턴트는 대체 어떻게 되는거냐).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제작 중간에 재촬영을 한 영화다. 영화의 후반에 등장하는 기차씬 대신 원래는 우주에서의 대결이었다고 한다. 우주에서 기차로 규모가 많이 축소됐지만 후반의 기차씬 하나만 볼만했으니 그럭저럭 평타는 칠 것 같은 영화지만 메인 캐릭터를 뜬금없이 죽여버리는 제작진의 결심과 외계인에 대항하는 에릭의 참전 목적과 이유(마음을 시도때도 없이 뒤집는 부침개 같은 남자 같으니), 정부와 잘 또이또이 하려는 프로페서 엑스의 본심을 몰라주고 삐치기만 하는 아랫것들 등등 거의 캐릭터 성격 붕괴수준의 연출을 보여주면서 소박하게 문을 닫았다. 거기에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와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하던 퀵 실버가 제작진에게 밑보였는지 영화 중반부터는 아예 출연을 하지 않는다. '이왕 디즈니에 인수되는거 똥이나 실컷 싸지르자!' 라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같음.

진 그레이가 우주에서 받아들인 무시무시한 힘은 행성에 생명을 창조 할 수 있는, 거의 신급에 가까운 능력으로 소개된다. 실제로 본편에서 앉은뱅이를 걷게하기도 하고,

진짜 웃으면 안됐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겼음.

 

무지몽매한 인간들이 묶어놓은 철 십자가에 눕기까지 한다. 이쯤 되면 피닉스의 힘을 얻은 진 그레이를 예수에 은유하는걸 못알아 먹는 사람들이 바보인듯.

 

아무튼 여러모로 사면초가를 보여주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였다. 마블을 손에 쥐고있는 디즈니가 엑스맨(그것도 폭스를 통째로!)을 가져갔으니 리부트를 할지 세계관을 확장시킬지 디즈니만 알듯(아마 리부트 할거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MCU에 엑스맨들을 녹여낼 듯).


 

 

 

+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쿠키영상은 없다.

++
난 이걸 아이맥스에서 봤다.

 

 

 

 

내 돈 물어냉

 

IMAX 3D 가 아닌게 어디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