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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 후기

 

 

낙원으로 가는 길은 지옥에서 시작되지.

- 내 개를 쐈어.
- 이해해.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존 윅에게 서사 운운 하면 안된다구요, 아시겠어요?

존 윅이 돌아왔다. '존 윅 1편(2014)' 과 '존 윅 리로드(2017)' 를 통해 70초 마다 적 1명, 총 205명을 제압했던 존 윅이 룰을 어기고 전 세계 모든 킬러들의 표적이 된다는 이야기.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은 관객들이 존 윅 시리즈에 기대하는 걸 모두 보여주는 영화다.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칼을 대충 던져도 적에게 자석처럼 날아가 꽂히고 강력한 방탄복을 입은 적들에겐 권총으로 목 사이를 겨눈다. 횟집을 운영하며 존 윅의 빅 팬임을 자처하는 '제로(마크 다카스코스)'에겐 원하는 대로 칼부림으로 응전한다. 우리의 존 윅은 피가 튀고 뼈를 부수는 호쾌한 액션으로 관객을 압도하며 이번 편에서도 무수히 많은 적들을 죽이고 또 죽인다.

2편 존 윅 리로드에서 '콘티넨탈 호텔에서는 살인이나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 는 암묵적인 철칙을 깬 존 윅은 파문을 당하면서 전 세계 모든 킬러들의 먹잇감이 된다. 현상금 1400만 달러(한국 돈으로 약 161억원) 와 함께. 이전 시리즈에서 나름 그를 아끼던(?) '윈스턴(이안 맥쉐인)' 조차 뾰족한 수가 없는 킬러계의 '파문' 처리를 당한 존 윅의 선택지는 최고 의회의 '장로(세이드 타그마오우이)'를 만나러 가는 것.

원래 이 아저씨 얼굴은 악당얼굴이었어...

 

여기서 존 윅 1, 2편과의 서사적 오류가 발생하긴 하는데(파문 당하자마자 바로 장로행이라니...) 장로의 권한으로 평소 그가 아끼던 존 윅의 파문을 사면해 주고 의회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빛 좋은 구실이 있기 때문에 그럭저럭 넘길 수 있다. 다만 카사블랑카에 있는 모로코 지부 콘티넨탈 호텔 지배인인, '소피아(할리 베리)' 를 만나면서 영화의 중반 쯤을 지나가는데 길을 안내하는 그녀 덕분에 살짝 쉬어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액션씬에 관객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계속 강-강-강-강 으로 때린다).

대체 왜 물을 그렇게 주니...

 

배신과 배신의, 그리고 또 다른 배신을 낳으며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은 끝을 맺는다. 중간중간 존 윅의 어린시절(자다니 조바노비치)도 슬쩍 지나가고 존 윅이 그동안 왜 그렇게 살아남으려 애를 썼는지에 대한 이유도 드디어(!) 등장한다. 서사가 빈약한게 유일한 꼬투리로 잡힐 수는 있지만 원래 이런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엔 서사 운운하면 안된다.

​(그렇게 서사가 좋으면 평생 예술영화나 봐야지)

극 후반, 콘티넨탈 뉴욕 지부 전투씬에 많이 쏠린, 총격+난투 액션은 존 윅 시리즈를 통틀어서 가장 화끈하고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치는 장면.

특히 오토바이 추격씬은 카 체이싱 액션의 또 하나의 획을 그은 느낌이다.

말 체이싱 말고 바이크 체이싱.

추격씬을 보는 내내 '저걸 어떻게 찍었지?' 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잔인해지고, 똑같은 방식으로는 절대 두 명 이상 죽이지 않는, 존 윅 3 파라벨룸이었다.

존 윅 3 파라벨룸 포스터 넘나 멋진 것♥︎

 

존 윅 1, 2, 3 스토리

 

존 윅 전매특허인 '연필 액션' 대신 이번엔 '책' 으로 사람을 죽인다. 개인적으로는 장로든 '심판관(아시아 케이트 딜런)' 이든 마구잡이로 죽여주길 바랬는데...


+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의 쿠키영상은 없다.

++
영화 후반부에 최종 빌런으로 완성된 횟집 아저씨의 포스는 이전편들의 보스들보다 좀 약해서 별로.

횟집 아저씨 직전에 베트남 닌자 스러웠던 (존 윅 팬)2인조 역시 삼촌이랑 조카들이 뛰어노는 모양새라 웃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