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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범블비 후기






사물이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음.











시리즈는 버리기 싫고 하던걸 계속 해도 욕만 먹으니 이제 남은 방법은 프리퀄뿐이다!!



디셉티콘에게 파괴된 사이버트론을 뒤로하고 오토봇들의 지휘자인 옵티머스 프라임이 범블비를 지구로 보낸다는 이야기.



그닥 특별할 거 없는 트랜스포머의 프렌차이즈 중 하나다. 그렇다고 스핀오프 까지는 아니고 프리퀄. 이미 트랜스포머 1편(2007)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의 변신 장면에 한 번 놀랬던 관객들은 샤이아 라보프가 주연했던 2, 3편의 메인 테마인 '소년과 변신 자동차 로봇' 이라는 설정을 떠나보냈고 저급하기 짝이없는 돈놀이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마크 윌버그 주연의 4, 5편을 만나면서 심각한 피로감에 휩싸이게 된다. 제작진들도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변신 로봇 이야기를 거의 때 되면 나오게 공장에서 찍어내는 수준으로 만들었는데 '트랜스 포머 5: 최후의 기사(2017)' 가 대단히 망한 덕분에 당분간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후속 제작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 이제 남은 건 프리퀄 뿐이라는 집념 하나로 다시 예전 이야기를 꺼낸게 바로 이번에 개봉한 범블비다.



시간을 과거로 다시 되돌려, 사이버트론의 파괴-오토봇의 선발주자로 지구에 보내진 범블비-기억을 잃고 범블비와 만나는 새로운 주인공인 '찰리(헤일리 스테인필드)' 가 주 스토리다. 샘 윗윅키와 범블비의 조우와 그 배경만 다를 뿐, 새로울 거 하나 없는 찰리와 범블비의 만남은, 거의 스티븐 스필버그의 'E.T.(1982)' 와 겹쳐진다. 사용하던 캐릭터를 그대로 쓰고 규모도 작아지고 스토리도 단순하다. 이쯤되면 거의 날로 먹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영화.





그래도 백보 양보해서 건질만한 게 몇 가지 있긴 한데 바로 거의 남자나 다름없는 찰리라는 캐릭터와 1980년대 배경의 무드 정도.



사내아이라고 해도 별로 이질감이 없을 것 같은 찰리는 오직 자신만의 차를 원하는 학생이다. 새 아빠와 재혼한 엄마네 집에 얹혀 살고 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을 등지고 오직 친아빠가 남긴 차를 수리하는데 온 시간과 정성을 쏟는다. 엔딩에 가서야 비로소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되긴 하는데 그게 조금 뜬금없고 생뚱맞아서(새 아빠가 운전을 못했다면?) 이번 범블비는 세계관 확장에도 실패하고 메시지 전달에도 실패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동안 '트랜스포머 시리즈=환상적인 히로인이 한 명 쯤은 들어있음' 이라는 공식을 찰리 하나로 과감히 깨버린 데에 그 의미가 있겠다.








볼거리를 많이 버리면서 액션씬과 스케일 또한 죄다 버려버렸다. 이러한 변화는 이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시도로 읽을 수 있겠으나 그래서 영화가 꽤나 소박해지고 볼게 많이 없는 가족용 로봇 영화로 전락한게 흠이다. 확실히 트랜스포머 라기 보다는 범블비라는 솔로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작은 영화다.



위에서 언급했던 1980년대의 무드들은 순전히 당시의 시대 배경을 잘 그려냈다기 보다는 1980년대 히트했던 올드 팝들을 나열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크게 매력적으로 작용하진 않지만 딱히 언급할 이점이 없어서 그냥 써 본거다(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섹터 7' 은 반갑다).



이 프리퀄 하나로 찰리는 퇴장하게 되고(또 모르지...)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수 없이 많이 등장했던 사이버트론의 종말-디셉티콘, 오토봇의 지구 방문이 바로 시작된다. 그래서 스핀오프 개념이 아닌 프리퀄에 어울리는 영화다.





아무리 생각해도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인간쪽 주인공은 샤이아 라보프 말고는 어울리는 사람이 전혀 없어서, 그 배우가 멍청한 짓만 하지 않았다면 아이를 낳는 에피소드 까지 쭉 이어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사실 시리즈에서 먼저 퇴출당한 건 메간 폭스지만 그녀 또한 특별한 필모그래피를 써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

영화 범블비의 쿠키영상은 한 개다. 첫 번째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바로 등장한다. 지구에 온 옵티머스 프라임이 쭝얼대는 씬이라 사실 쿠키영상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아니기에 안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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