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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후기




우리가 실은 우주를 무한히 떠다니는 0과 1의 조합이라는 거 알고있어?









플러그가 뽑히다니!!! 스페이스 인베이더 이후 최대의 난민 발생이군!









쉽게 이기면 무슨 교훈을 얻겠어?









공주랑 만화 캐릭터들? 완전 구려!!









너희도 봤지? 조명이랑 음악 나오는 거. 공주가 꿈을 노래하면 자동으로 나와.









인터넷 사용 규칙 제 1조: 댓글은 읽지 말것.









중요한 물에 가서 가만히 쳐다보면 나만의 노래가 나온다고?









예전엔 모두 뻔했거든.









여기가 내 일상이었으면 좋겠어.









예고편엔 나왔었는데 영화엔 나오지 않아서 슬펐어요.













확실히 디즈니는 겨울왕국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게임속 세상' 에서 여러 게임들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존재의미와 탈게임급 어드벤쳐를 보여줬던 '주먹왕 랄프(2012)' 에 이어 주인공인 '랄프(존 C. 라일리)' 와 '바넬로피(사라 실버맨)' 가 이번엔 인터넷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





영화 '주먹왕 랄프2 : 인터넷 속으로' 는 온라인으로 배경을 옮기며 확실히 세계관을 무한히 확장했고 보여줄 수 있는 건 죄다 때려박았다는 느낌이다. 게임과 게임으로의 이동만 했던 전작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인터넷 '오픈월드' 속을 헤집고 다니며 끝내주는 자유도를 보여준다.



더이상 새로울게 없을 것 같았던 주먹왕 랄프의 고전 게임과 특유의 '반짝임' 이 '버그' 취급을 받던 바넬로피의 슈가러쉬 세계관에서 오락실 주인인 리트왁이 인터넷 선의 전원을 꼽으며 두 사람은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이유는 바넬로피가 게임 유저의 플레이에 지루함을 느끼고 랄프가 뚫어놓은 새로운 길을 탐험하는 와중에 그만 게이머가 슈가러쉬 게임의 핸들을 고장냈기 때문. 인터넷에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그 핸들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랄프와 바넬로피가 '이베이' 경매장에 들어가는데 인간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단위와 옥션 시스템을 모르는 두 사람은 2만 7천 1만 달러라는 가격을 장난처럼 제시했다가 졸지에 제한시간 내에 그 돈을 구해야만 하는 지경에 다다른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쳐도 그 돈을 구하는 방법이 참으로 신박하다.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세계에서도 확실히 통용되는 불법 아이템 매매나 유튜브 같은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 사이트에 자신의 영상을 업로딩 하며 돈을 버는 방식이 본작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 거기에 우리가 SNS에서 느낄 수 있는 불특정 다수들에게 받는 댓글에서 오는 비난 역시 영화에 투영하며 마치 진짜 인터넷 세계에서는 이럴 수 있겠다 싶은 일들이 넘쳐난다.



특히 미국의 구글이나 한국의 네이버 같은 '검색 사이트' 의 존재, 그리고 유튜브와 비슷한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를 관장하는 '알고리즘', 불법 아이템 매매를 권유하는 '팝업' 들을 구현하는 능력이 특히 신박했다.







캐릭터빨 하나로 그저 뭉갤줄 알았던 후속편이 이토록 심오하고 아기자기하게 온라인 세계를 그려냈다는 것 자체에 이미 후한 점수를 줬지만 디즈니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을 '공주' 라고 믿던 바넬로피에게 '진짜' 디즈니의 공주들을 대면시킨다.





바로 디즈니 닷컴 사이트에 흘러들어간 바넬로피와 디즈니의 대표 공주들이 만나는 장면이다. 거의 셀프 디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들은 공주들이 지녀야할 덕목을 바넬로피에게 나열한다. 디즈니의 공주들은 모두 친엄마가 없다던지 마법의 머리카락이 있거나 마법의 손이 있거나 독을 마신적이 있거나 크고 힘 센 남자가 나타나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해준다던지 말이다. 처음엔 바넬로피를 적대시 하다 결국 그녀도 공주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함께 후줄근하고 편안한 옷을 입으며 수다를 떠는 장면은 정말이지 디즈니가 그동안 자신들이 첨예하게 지켜왔던 동화속 공주들이 지녀야 하는 스탠스를 모두 내려놓았다는 반증이다. 시대는 꽤나 많이 변했고 백마탄 왕자님이 가련한 공주를 구해주는 스토리가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걸 '겨울왕국(2013)' 에서 잘 보여준 적도 있고.





또한 디즈니가 인수 합병하여 보유하고 있는 마블이나 스타워즈의 패러디도 꽤 나온다. 디즈니 닷컴에 불법으로(?) 침입한 바넬로피를 쫓는 스톰 트루퍼나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 옹마저 영화에 등장하며 잔재미를 준다. 그 외에도 아이언맨, 베이비 그루트, R2-D2, C-3PO, 버즈, 베이맥스, 닉, 덤보, 피터팬, 팅커벨, 이요르, 미키 마우스도 등장한다. 전작에서 여러 게임 캐릭터들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주먹왕 랄프는 거기서 안주하지 않고 자사의 캐릭터를 거의 총출동 시킴으로써 '콜라보 애니메이션이란 이런 거다!' 라고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온라인 세계를 주먹왕 랄프2에 그려내면서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 트위터, 웨이보,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톡, 라인, 멜론 등도 등장시키며 저작권에 대해 굉장히 무시무시한 저력을 과시하는 디즈니 답게 깔끔한 콜라보를 보여준다.





광활한 온라인 세계만을 구축하고 끝냈으면 또 뭔가 아쉬울 영화가 됐겠지만 바넬로피의 '지루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 는 열망을 영화 중반부터 메인 스토리로 잡는다. 막장 레이싱 게임인 '슬로터 레이스' 에 우연히 들어간 바넬로피는 거기에서 만난 '섕크(갤 가돗)' 에게 반하게 되고, 이윽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자동차 경주 게임의 세계에서 살기를 희망한다.







갤 가돗 싱크로율 무엇?



마블을 이미 가지고 있는 디즈니가 의도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갤 가돗은 DC와 워너의 몇 안남은 희망인 원더우먼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섕크를 굳이 갤 가돗에게 맡긴 걸 보고 결국 디즈니가 폭스에 이어 워너와 DC 마저 집어삼키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일회성 캐릭터로 버리기 아까운 섕크의 스로터 레이스도 단독 애니메이션으로 나와주면 좋겠다.



마지막에 바넬로피를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고자 게임에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스스로 빌런이 되는 랄프의 선택과 엔딩이 약간 허무하긴 하지만 그것 말고는 모든게 완벽한 2019년 디즈니의 첫 애니메이션이었다. 물론 우리의 바넬로피는 전편에 이어 치명적으로 귀엽다.





이 꼬맹이의 쉰듯한 삑사리 나는 목소리를 마흔 아홉살인 여배우가 연기하는게 언제 봐도 놀랍긴 하지만.
(영화 말미에 다른 디즈니 공주들 처럼 그 목소리로 중요한 물에 가서 노래도 부른다♥︎)





전 편에 이어 바넬로피의 목소리를 연기한 사라 실버맨









+

영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엔 쿠키영상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겨울왕국 2의 티져 영상!






진짜 이 센스 보고 디즈니도 슬슬 약을 빨기 시작했구나 싶다. 시대가 많이 바뀌면서 공주들의 진지한 이야기는 따로, 이런 막장 개드립 이야기는 또 따로 할 줄 아는 능수능란함이 엿보였다.





또 하나의 쿠키영상은 온라인 티져로 풀렸던 토끼는 팬케이크 고양이는 밀크 쉐이크 게임이다.



토끼는 팬케이크 고양이는 밀크 쉐이크





여기서도 디즈니의 재치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는데 이 티져가 공식적으로 풀린게 2018년 8월이다(한국 시간 기준). 영화에서는 티져에서 짤린 소녀와 엄마의 대사가 나온다.



엄마: 영화 재미있었어?

소녀: 예고편엔 나왔었는데 영화엔 나오지 않아서 슬펐어요.


왜냐하면 티져를 위한 쿠키영상이었으니까. 아니, 쿠키영상을 위한 티져였나?

아무튼. 실제 티져엔 토끼와 고양이 게임이 나왔었고 본편엔 나오지 않았다. 이 쿠키영상은 마치 주먹왕 랄프 2의 예고편을 보고 극장을 찾았던 아이들이 토끼와 고양이 게임이 나오지 않아, 낚인 기분이 들었다는 이야기에 대한 모종의 변명 같은 거다.



디즈니도 점차 진화해 가는 걸 아주 찰지게 보여준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였다.







++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에 등장한 디즈니의 공주님들은 총 14명이다.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오로라, 인어공주의 에리얼, 미녀와 야수의 벨, 알라딘의 쟈스민, 포카혼타스, 뮬란, 공주와 개구리의 티아나, 라푼젤, 모아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메리다.











메리다의 언어를 모두 알아들을 수 없다던데 '우리랑 다른 회사 애라서 그래(픽사)' 라는 말이 참으로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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