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week 1 movie

영화 극한직업 후기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서 이 정도로 박장대소 했던 적이 얼마만인가.



아 정확히는 작년 10월, 완벽한 타인 때 이후로 처음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확실히 웃기다. 그것도 심하게. 감독인 이병헌이 작정하고 웃기려고 만든 코미디 영화인데 중-후반의 늘어지는 항구 액션 씬만 빼면 거의 완벽한 코미디 영화다.

(완벽한 타인은 상황이나 설정 모두 리메이크 작품)





'고반장(류승룡)'이 맡은 뒤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반' 이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여 24시간 감시를 위해 치킨집을 오픈한다는 이야기.



영화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들이 범인들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범인 아지트 건너편의 치킨집을 인수했지만 의외로 닭이 너무 맛이있어 장사가 잘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다. 예측이 전혀 되지 않는 개그코드나 캐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이 묻어있는 대사, 뻔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 등 거의 완벽에 가까운 코믹 연출을 펼쳐낸 이병헌 감독의 힘이 느껴진다. 특히 범인들의 사무실 안에서 도청되는 대사들은 정말 대충 넣어도 될법했는데 기가 찰 정도로 찰진 텍스트를 풀어놔서 예사 감독과 예사 시나리오 작가들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특히 주연 배우들 다섯 명(장형사 - 이하늬, 마형사 - 진선규, 영호 - 이동휘, 재훈 - 공명) 이 일종의 '합' 처럼 주고받는 대사와 행동들은 오랜시간 호흡을 맞춰온 연극 단원마냥 흠잡을데 없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고 거기에 양념처럼 곁들여져 있는 악당, '이무배(신하균)' 와 '테드 창(오정세)' 의 말장난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거기에 이무배의 오른팔인 '선희' 를 연기한 장진희는 너무 멋진 액션 시퀀스 덕분에 일반 스턴트 전문 배우인줄.






영화의 기본 장르가 '코미디' 라서 아무 생각 없이 정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코미디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진지한 고민이 많이 들어가 있는게 눈에 보이는 영화라서 가볍게 볼 수 만은 없는 영화다. 굉장히 재미있고 실컷 웃고왔다. 영화가 끝날때 까지 웃음이 터져나올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되는 영화다(마치 좀비처럼 웃기려 드니까). 코미디 영화치고 유치한 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는 한국 코미디 영화는 정말이지 오랜만이다.



더불어 범죄도시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진선규' 를 감독이 알아보듯 본작에서 그의 분량에 날개를 달아준 덕에 영화를 하드캐리하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병헌 감독의 '바람 바람 바람(2018)' 을 보고 꽤나 실망하여 그의 메이저 입봉작인 '스물(2014)' 을 안 봤었는데 얼른 챙겨봐야겠다.


'1 week 1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뺑반 리뷰  (0) 2019.04.05
영화 존 윅 리뷰  (0) 2019.04.05
영화 글래스 후기  (0) 2019.01.27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후기  (0) 2019.01.20
영화 그린북 후기  (0) 2019.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