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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뺑반 리뷰

보이는게 전부고 진실이다.

 

 

 


 

 

 

한국판 분노의 질주를 꿈꿨으나 뚜껑을 까보니 이도저도 아닌 범죄물.

내사과 경위가 강압 수사로 좌천되어 뺑소니 단속반에 들어간다는 이야기.

영화 뺑반은 캐릭터 구축에 심하게 몰두하다 스토리와 볼거리 모두를 놓친 전형적인 망작이다. 영화의 초반부를 장식하는 '은시연(공효진)' 과 '정재철(조정석)' 의 쫓고 쫓기는 아귀다툼과 팀원은 꼴랑 두 명 뿐이지만 자동차에 대한 천재적인 해석력을 지닌 '서민재(류준열)'의 자동차 사고에 대한 분석 역시 굉장히 흥미롭다. 하지만 거기까지.

캐릭터들에 대한 배경과 설정을 설명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특히 정재철이 '나 완전 나쁜놈이거든?' 하는 제스쳐를 보여주는걸로 마감한 '최종보스' 구성은 너무 안일하다. 대놓고 '얘가 범인' 임을 초장부터 지목한 이유가 있을진대 그건 온데간데 없고 관객들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스피디한 전개나 레이싱 게임, 카 체이싱을 곁다리로 우겨넣느라 자동차 액션을 가장한 수사물, 범죄물로 전락해 버린다. 이런 경우엔 이 영화의 아이덴티티마저 스스로 부정해 버리는 꼴. 권력과 돈에 눈이 먼 '윤지현(염정아)'과 그 상사의 정재철에 대한 스토리도 '베테랑(2015)' 에서 우리가 이미 목격한 재벌들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범죄 이야기라서 새로울 것 하나 없다.

극 후반부에 갑자기 스토리가 끊긴 것 같은 편집도 영 이상하다. 편집한다고 한게 두 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을 지니고 있다. 엄청나게 지루하고 하품이 나오는 영화다.

그리고 특히 조정석의 연기가 눈에 띄게 거슬렸는데 눈을 깜박이는 거나 말을 더듬는 연기로 뭔가 좀 다른 맛을 보여주려 했다만 관객으로 하여금 실소만 터져나오게 만든다. 영화 뺑반에서 그나마 건질만한 걸 이야기하라면 류준열의 존재감. 누가 맡아도 이정도는 할 것 같은 캐릭터지만 순진해 보이는 실눈 캐릭터가 알고보니 엄청난 실력자라는 만화의 공식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은, 뒤로 갈수록 야수로 변하는 그의 연기력은 '역시 류준열'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결론적으로 캐릭터 구축에 열을 올린 나머지 시동을 걸어놓은 자동차가 과열되는 걸 깜박한 것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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