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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존 윅 리뷰

 

그 상찌질이가 존 윅이거든.

한 번은 어떤 술집에서 연필로 세 놈을 죽이더군. 그 거지같은 연필로!

일단 발은 뺐지만 새끼손가락 살짝 담근다 해도 뭔가가 득달같이 손을 뻗쳐와 수렁 속으로 끌어넣을텐데.

헬렌이 죽었을 때 난 세상을 잃었는데 현관에 놓인 그 개가 날 살게 해줬소. 아내의 마지막 선물이었지. 그 순간 난 한 자락 희망을 받은거요. 외롭지 않게 슬퍼할 기회를.


 

액션의 카타르시스란 이런 것.

과거 전설적인 킬러였던 '존 윅(키아누 리브스)' 이 은퇴 후 아내와 행복하게 살다가 투병 끝에 아내가 죽고, 아내가 마지막 선물로 보낸 강아지 한 마리를 바보같은 녀석들이 죽여,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

바보들이 죽이고 훔친 '그 까짓 개' 한 마리와 '자동차 한 대' 는 액션 시퀀스를 위한 구차한 변명일 뿐, 존 윅은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범인과 그의 패거리들 모두를 응징한다. 혈혈단신, 복수무정, 이런류의 단어들이 떠오르지만 살과 뼈가 튀고 온갖 총질을 해대는 존 윅을 보면서 헐리우드의 액션 씬들을 싸그리 모아 여기에 다 쏟아 부은 느낌이 들었다. 키아누 리브스가 드디어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 같달까. 총을 겨냥하는 자세가 좀 이해되지 않지만 50살이 된 배우 치고 전혀 늙지 않은 외모(영화 개봉 당시 2014년) 와 날렵하기 짝이없는 몸놀림에 역시 아직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런닝타임 내내 각성한 네오의 '매트릭스' 가 떠오른 건 나 뿐만이 아니리라. 본작엔 '매트릭스 리로디드(2003)'에 등장한 '키메이커', 랜달 덕 김 옹도 등장해 주시니 이쯤되면 거짓말 많이 보태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키아누 리브스에 대한 리스펙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랜달 덕 김 옹은 매트릭스2 에 이어 존 윅을 돕는 호텔의 의사로 잠깐 등장해 주신다.

(참고로 랜달 덕 김-김덕문-은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함)

이 영화를 보고나서야 데드풀2: 순한맛(once upon a deadpool) 북미 드립용 포스터에 왜 강아지가 나왔는지 이해가 갔다.

 

존 윅과 데드풀2의 감독이 같은 사람이거든. 저 강아지(이름은 데이지)는 존 윅에서 처음 죽음을 맞이한 존 윅 아내의 선물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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