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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해피 데스 데이 2 유 리뷰

널 위해 죽는 건 이번 한 번 뿐이야.

너 때문에 타임루프가 생겼잖아 멍청아!

근데 넌 대체 그 책상 밑에서 뭘 찾는거야?

사귀는 우리는 저 쪽에 있고 살아있는 엄마는 이 쪽에 있어. 난 선택해야 해.

때때로 과거는 우리의 발목을 잡기도 하고 미래는 희망을 주기도 하지.

사랑은 원래 그런 거야 트리, 그냥 믿고 뛰어드는 거고.

남들 눈을 속이면서 살면 기분 더럽고 비참하지.

다들 사랑한다는 말을 버릇처럼 하지만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그 사람이 떠난 뒤에 알죠.

가장 소중한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해.


 

 

 

그야말로 참혹한 속편.

자신의 생일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와중에 자신을 죽인 '베이비 마스크(베이 대학교의 마스코트)'의 실체를 찾아내, 타임 루프에서 벗어나 딱 하루가 지난 '트리 겔브먼(제시카 로테)'의 이야기가 또 한 번 반복된다는 이야기.

영화는 초반부터 제법 각을 잡고 시작한다. 트리의 타임 루프가 끝이나고 그녀의 새 연인(이스라엘 브로우사드 - 카터 데이비스)의 친구인 '피 부(라이언)' 가 그녀의 무한 반복되는 타임 루프를 인계(?)받는다. 알고보니 라이언은 트리가 전편에서 왜 타임 루프에 빠지게 됐는지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이었고 생일에서 고작 하루가 지난 시점에 라이언과 그 친구들의 실수로 다시 타임 루프에 빠지게 된다.

전편에 비하면 정말이지 보잘것 없는 속편이다. 유쾌하고 재기발랄했던 '해피 데스데이(2017)'의 코믹 호러 장르의 연속성을 떠올리고 간 관객들은 갑자기 분위기 싸하게 등장하는 공과계열 이야기에 좀 어안이 벙벙해 진다. 게다가 트리가 타임 루프에 빠진 원인을 찾은 뒤에 다시 반복되며 시작하는 트리의 세계는 6차원으로 이루어진 다층구조의 멀티 유니버스식으로 전개되어, 본격적으로 sf장르를 갖다 대기에 이른다. 그래서 1편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겨졌던 베이비 마스크를 한 살인마의 정체는 이러거나 저러거나 상관없는 식으로 흘러가게 되고 그 대신 트리는 남자친구냐 1편에서 이미 옛날에 돌아가신 어머니냐를 두고 심각한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에 빠진다. 한없이 내지르던 저예산의 코믹 호러 무비가 사이언스 픽션을 갖다대어 좀 더 고민할 꺼리를 안겨주려고 했지만 덕분에 흥미진진한 전개와 코믹 요소는 다 배제된, 괴랄한 영화가 됐다.

하지만 1편을 아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이번엔 어떻게 죽을까' 궁금한, 트리의 자신감 넘치는 자살행위들을 감상할 수는 있다. 청소차에 스스로 들어가 갈린다던지 낙하산 없이 비키니만 입고 스카이 다이빙을 한다던지 아무도 없는 높은 시계탑 위에서 뛰어내린다던지.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새 남자친구가 트리의 얄미운 친구인 '다니엘(레이챌 매튜스)' 과 키스하는 와중에 그 앞으로 쌍엿을 날리며 떨어지는 장면에서 딱 한 번 피식 했다.

그리고 현실(1편)에서는 없는 존재였던 엄마가 살아있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엔 전편에 없던 감동마저 주려는 제작진의 고심에 그래도 노력은 했구나 싶지만 웃음기를 많이 제거한 대신, 되도않는 다니엘(과 학장)의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걸로 시간을 때우려는 경향이 심하게 보여, 이래서 시나리오 작가가 중요한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영화다(1편은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 혼자 각본을 썼고 본작은 각본가 한 명이 더 있다). 1편에서 고작 하루가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전작의 분위기라던지 배경인물, 소품을 그대로 사용했어야 했는데 감독이 이 지점에서 많은 애를 먹었다고 한다. 디테일을 챙길게 아니라 시나리오를 챙겼어야지...

발랄하고 참신하게 시작했던 시리즈물 이었지만 왜 극장에서 상영을 별로 안 하는지 잘 보여주는 속편이다.


+

해피 데스데이 2 유의 쿠키영상은 하나 있다. 코믹 호러 - 사이언스 픽션 그 다음엔?

정부에서 라이언과 그 친구들을 찾아내어 그들이 발명한 타임 루프 기계를 공식적으로 실험하려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타임 루프에 갇혀도 마땅할 피실험자' 를 찾아야 하는데, 트리가 다니엘을 추천하며 영화가 끝이난다. 이정도면 3편도 만들겠다고 반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인데 흥행이 별로 잘 될것 같지 않은 속편이라 과연 3편이 확실히 나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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