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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악인전 리뷰

 

 

 

사내 셋이서 목숨걸고 게임했는데, 끝은 봐야지?

사람도 적당량이 있는거야. 달달한거 맛있다고 계속 먹으면 탈난다.


끔찍할 정도로 지겹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 악인전은 주단위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두고 모두가 연쇄살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때, 강력반의 '정태석(김무열)' 형사 혼자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라 확정짓고 그 와중에 '제우스파' 라는 조직폭력집단의 보스인 '장동수(마동석)'가 살인범인 '강경호(김성규)' 에게 우연히 당하게 되면서 경찰과 조폭 모두 살인범을 쫓는다는 이야기.

영화 악인전은 꽤나 재미있는 구성을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한 이원태 감독은 실화에서 어느정도 가져온 이야기라고 하지만 경찰과 조폭 두목이 손을 잡고 살인마 하나를 잡는다는 설정은 귀를 솔깃하게 한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조폭영화라고 해도 말이다. 조폭과 유착하고 있는 강력반의 '반장(유승목 / 안호봉 역)'과 그 때문에 장동수에게 손을 대지 못한다는 형사의 구성도 괜찮았고 소위 아마추어에게 '칼침' 을 맞은걸 고소해 하는 제우스파의 라이벌 '허상도(유재명)' 의 식구들에게 강경호가 접근하여 장동수를 치게하는 설정도 좋았다. '마동석은 언제까지 깡패, 힘쓰는 역할만 할 것인가' 에 대한 딜레마는 태생이 그런 외모를 지녔는데 뭐 어쩌라는 거냐는 듯, 마동석에게 최적화된 플롯을 자랑한다.

클라이막스에 가서는 조폭과 경찰들이 서로 아귀다툼을 하며 범인을 잡는데, 엎치락 뒷치락 하는 모습이 퍽 설득력이 있고 마지막에 보여주는 장동수의 웃음은 법과 인권의 수호아래, 살인범이나 사기꾼들이 감옥에서 잘 먹고 잘 사는게 열불이 터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환영할만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그야말로 살인미소). 딱 킬링타임용 영화이고 런닝타임도 굉장히 짧아(110분), 아무생각없이 가서 보기 무난한 한국형 범죄액션 영화다.

예상외로 생각만큼 빵 터지는 장면은 딱 하나(고개 돌린거 아니야!)라서 한국 범죄영화의 느와르를 표방한 티가 난다. 생각보다 진지하면서 깡패와 경찰이 손을 잡는 이유와 명분이 타당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영화다. 거기에 마동석이 보여주는 말 그대로 '주먹맛' 은 이미 수없이 봐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통쾌하고 묵직하다.

마동석은 그가 외적으로 지닌 연기를 하던대로 그냥 보여준 것일 뿐, 생긴것 부터 좀 짜증나게 생긴(NO 디스) 김무열은 영화 악인전에서 포텐을 아주 제대로 터뜨린다.

여태껏 김무열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중 기억에 남는게 1도 없는 걸 보면 악인전에서의 형사 캐릭터처럼 악을 쓰고 찍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