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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리뷰

난 나중에 '해보기라도 할 걸...' 라면서 후회하기 싫어요. '이런 짓 까지 했었다' 라고 하고 싶어요.

- 왜 그렇게 까지 하는거요?

- 그럼 누가 합니까?

최후의 일 인 까지 최후의 일 각 까지 떳떳하게 외쳐라, 대한 독립 만세!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이야기.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 후, 서대문 감옥에 투옥된 유관순 열사가 갖은 고문을 받다 결국 열 아홉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형장의 이슬이 된 이야기.

추석이나 설날, 그리고 광복절이나 삼일절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이런 영화들은 이제 솔직히 선입견 같은게 생긴다. 안 봐도 뻔할 감성 자극들과 신파조 플롯에서 오는 관객들의 눈물샘 공격,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보다는 그저 시즌 흥행에 과몰입 된, 엇나간 영화판의 관객 주머니 털기식의 급조된 영화들이 그동안 많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9년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에 개봉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는 그 결이 다르고 결코 유치하거나 관객의 눈물샘을 의도적으로 자극하지 않는다. 왜 그 때 우리가 일본에 대항해 독립 운동을 펼쳤는지, 왜 유관순 열사가 옥에 갇혔는지 잘 보여주는 아픈 우리 역사에 대한 영화다.

일제강점기, 유관순 열사는 아우내 장터에서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일본군에게 체포되어 3년형을 받게된다. 그 뒤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며 옥중에서도 독립만세운동을 꾀했다. 일본과 조선의 이념과 정치가 맞부딪히는 격동의 시기에 감옥 안에서 결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채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했던 유관순 열사를 본작은 그저 담담하고 우직하게 그려냈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소위 '국뽕' 이랍시고 찬물을 끼얹는 여러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 보다 진중함이 몇 배는 묻어나는 좋은 영화다. 면회 한 번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본의 비열하고 치사한 처우에도 조선의 국민이라면 자국의 독립을 바라고 외치는게 당연한 자세라며 오히려 밖에 있을 때 보다 더욱 거세게 독립만세운동에 불을 지피던 그녀의 모습에 그저 가슴이 뭉클해 진다.

특히 유관순 열사를 연기한 고아성 배우의 풋풋한 옥외 회상씬과 거기에 대칭점을 이루는 옥중의 독립만세운동 1주기 만세의 외침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 한켠에 끓어오르는 피를 참을 수 없을거다. 좋든싫든 우리의 DNA엔 일본 침탈의 역사가 깊이 박혀있고 광복과 6.25 전쟁을 지나 근대화로 넘어오면서 누군가는 잊거나 누군가는 모르거나 또 누군가는 잊고싶은 과거겠지만 누군가는 꼭 기억해야 할 독립만세운동이다. 이런 말들이 싫거나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백범 김구 선생 등이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사람들은 머리만 검은 외국인이거나 친일파의 후손임이 분명하다.

이런 훌륭한 영화를 마주할 때 마다, '나라면 저 시절에 저럴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나라면 도저히 저럴 수 없을, 우리 역사 속 훌륭한 위인들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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