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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이스케이프 룸 리뷰

관찰중인 원자는 멈춰있다.

경마 경주가 끝나면 말이 상금을 받던가?

 


 

 

 

 

이도저도 아닌 영화.

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는 방탈출 게임. 서로 아무 연관이 없는 사람들 여섯명이 상금을 위해 세계 최고의 방탈출 회사 '미노스' 에 집결한다. 오븐 룸, 아이스 룸, 업사이드다운 룸, 포이즌 룸, 일루전 룸, 크러쉬 룸을 거치며 상금을 거머쥘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영화 이스케이프룸은 우리가 그동안 무수히 봐왔던 폐쇄공포 소재의 미스터리 영화들과 많이 닮아있다. '큐브(1997)', '쏘우(2004)', 나아가 '캐빈 인 더 우즈(2012)' 등.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방탈출 영화가 저 영화들과 유일하게 차별점을 두는 지점은 참가자들이 '상금' 을 위해 모였다는 것과 뒤에서 이 모든 걸 조종하는 배후의 등장 정도다. 장난이라고 치부하기엔 목숨이 걸려있는 게임들이고 막상 클리어를 한 뒤에 오는 보상은 허망하게도 없다. 영화의 구조적 플롯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면서 뭔가 좀 다른 면을 보여주려 꾀했지만 설득력이 전혀 없고 심지어 그럴싸하지도 않다.

게임을 제작한 설계자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오픈 결말을 보여주며 마스터 피스의 반열에 오른 큐브나 인간의 존엄성을 두고 게임을 했던 직쏘, 악마적 게임 룸에 평범한 인간들을 제물로 바친다는 소재의 캐빈 인 더 우즈는 미증유의 존재나 엽기적인 게이머 변태, 그리고 신에 가까운 캐릭터를 소개하며 영화적 재미를 꾀한 반면 영화 이스케이프룸은 그저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이 인간의 생존력을 시험하려 한다는 김빠지는 소재로 마감을 한다. 15세 관람가의 눈에 맞춘 소프트하고 노멀한 게임진행,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앞서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되어야 한다는 강박,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사람들이지만 서로간의 연결고리라고는 1도 없는 캐릭터들.

캡틴 마블 말고는 볼게 없는 한국 극장가라서 볼만한 영화들을 겨우겨우 짜내고 짜내 극장에서 관람했던 이스케이프 룸이었지만 기대 이하의 재미를 안겨줬다.

영화 말미에 엄마가 집에 쳐박아두고 공부만 시킨 것 같은 캐릭터에서 뜬금없이 강력한 여전사로 발돋움하는 '테일러 러셀(조이 데이비스)' 의 기괴한 연기변신이 잘 이해가 가지 않고 딱 봐도 '저 놈이 범인' 인것 같은 사연을 거짓으로 위장하는 '제이 엘리스(제이슨 워커)' 도 이런류의 영화에서 뻔하디 뻔한 캐릭터다.

이런 재미없는 영화를 굳이 2편을 만들려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애를 쓰지만 아마 극장에서 볼 일은 없을거다.

그나마 봐줄만 했던 건 아만다 역의 데보라 앤 월이 보여준 강인한 근육들.

영화 이스케이프 룸의 쿠키영상은 없다.

(요딴 영화에 배후를 배치하는 건 진짜 꼴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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