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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1 movie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 쿠키영상 없음

 

 

 

우주를 구하는 방법이 고작 '백 투더 퓨쳐' 를 따라하는건가?

 

 

- 나한테 희망을 주지마.
- 더 일찍 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정도 돼야 아메리카의 엉덩이지.

 

 

미래에 힘든 일이 많았구나. 야채 좀 먹으렴.

 

 

난 필연적인 존재야.

 

 

1초의 시간도 돈으로 못산다.

 

 

어벤져스 어셈블!

 

 

- 이게 네가 본 1400만 분의 1이야?
- 거기에 내가 지금 대답하게 되면 그게 아니게 되지.

 

 

아이 엠 아이언 맨.

 

 

3,000만큼 사랑해.

 

 

 

11년 대장정의 마무리.

 

타노스에게 한 번 패배한 어벤져스가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

정확히 1년 전,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를 본 사람들은 꼬박 1년 동안 타노스에게 어벤져스가 어떻게 복수할까만을 그려왔다. 이전작의 감독들인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는 인피니티워 속, 스물 세명의 히어로들을 넘어서 근 11년간 등장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히어로들을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몽땅 때려박는 초강수를 뒀다. 영화의 전-중반까지는 생존한 히어로들이 모두 모여 타노스에게 대항할 방법들을 찾아내는 스토리이고 이후엔 '앤트맨과 와스프(2018)' 에서 양자영역 안에 홀로 살아남은 '스캇 랭(폴 러드)'이 등장하여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는 이야기이다.

결말부터 이야기하자면 충분히 마블스러운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런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한 주요 스토리는 그동안 MCU가 구축해 놓은 스케일에 '재탕' 과 '위트' 를 적절히 혼합하면서 마치 이전 영화들의 '비하인드 영상' 처럼 표현했는데 다소 뻔할 수 있는 소재를 이정도로 구현한 능력이 놀랍다. 솔직히 말하자면 별거 아닌 플롯일 수 있겠으나 11년 동안 이미 마블에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진 사람들은 충분히 납득 가능한 이야기이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장면들에 히어로들이 들어가 있는 모습들은 왜 굳이 그 소재를 사용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렛에 동료들을 잃은 히어로들의 우중충한 얘기만 지속될 줄 알았던 영화에서 이만큼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사가 과연 몇이나 될까.

현재의 타노스(a. k. a. 타농부)를 그렇게 보여준 것도 재미있었고 결말부분에 대규모 전투를 치루는 장면은 히어로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될 것이다. 특히 인피니티 건틀렛에 목숨을 걸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쥐어짜는 '타노스(조쉬 브롤린)' 의 악다구니는 왜 그가 어벤져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종 보스인지 잘 보여준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에서 눈여겨 봤던 장면을 실제로 눈 앞에서 구현하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모든 히어로들이 총집결하는 후반부의 거대 전투씬, 마지막 엔딩에 이르기까지 눈물과 환호가 멈추지 않는, 아주 좋은 결말을 지닌 영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아이언맨에서 시작된 11년간의 길고 길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거대한 방점을 찍는 영화이며 또한 MCU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스토리를 담고있는 영화다. 몇 몇 히어로들은 본작에서 죽거나 사라지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아예 돌아오지 못하는 히어로들도 꽤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이정도로 완성도 높은 히어로 영화를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납득이 가지 않는 장면들은 거의 없고 런닝타임이 3시간이나 되는 영화라 초반에 좀 루즈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개그씬이 꽤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빠삭한 사람들이라면 주인공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장대한 서사시의 마지막이다(반대로 마블을 잘 모르는 이들은 웃음 포인트를 캐치하지 못하는게 흠이다).

11년 동안 켜켜이 쌓아올린 거대한 스토리의 결말을 지닌 영화지만 제작진들의 의견대로 두 편으로 쪼개어 개봉한 건 정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마블의 페이즈 3를 닫는 길목에 놓여있는(스파이더맨 홈 커밍: 파 프롬 홈이 페이즈 3의 종착역이다) 엔드게임이었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쿠키영상은 없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시퀀스가 올라갈 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원년멤버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의 자필사인과 실루엣, 그리고 영화 내에서 보여준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그것 또한 뭉클하다. 

 

 

 

 

++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맥스 3D로 관람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이맥스 3D

 

기본 스크린과 아이맥스의 비율이 조금 달라서 위 아래가 약간 잘려나간다는데 이번 주말에 일반 포맷으로 볼 예정이니 비교가 가능할 것이다(솔직히 요딴거 별 차이 없음).

 

 

 

어벤져스 엔드게임 IMAX 3D

 

 

+++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 상영 직전, 카카오 페이지에서 이벤트를 거는 영상이 등장하는데

바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마지막 대사를 적는 이벤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지막 대사는 토니 스타크의 '그 얘긴 안할래' 이다.

카카오 페이지에 들어가서 띄어쓰기를 하지말고 그냥 입력하면 응모가 된다.

 

 

하루에 딱 한 번만 참여가 가능한 이벤트인데 여러번 응모하면 뜨는 배너와 썸네일의 드립이 찰짐.

 

 

이벤트 배너 디자이너 채소 마블잘알♥︎

 

 

 

 


 

 

 

 

여기서 부턴 아주 강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하십시오.

 

 

 

 

 

 

마블과 제작진들이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달라' 며 당부했다. 그래서 위에 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후기도 최대한 스포일러가 없는 단어들을 골라서 작성했다. 아래부터는 영화의 전부가 작성되어 있으므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꼭 보지 않기를 권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에서 타노스에게 패배하고 핑거스냅에 살아남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와 '네뷸라(카렌 길런)' 는 작동이 멈춰버린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멤버들의 밀라노 스페이스 쉽에서 죽을날만 기다린다. 하지만 이내 '캡틴 마블(브리 라슨)' 에 의해 구조되어 지구로 귀환하지만 타노스의 두려움을 직접 본 토니 스타크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에게 '너 그 자리에 있었어?' 라며 복수하기를 거부한다. 결국 아이언 맨을 제외한 캡틴 마블, 캡틴 아메리카, '제임스 로드(돈 치들)', '로켓(브래들리 쿠퍼)', 토르, 네뷸라, '클린트 바튼(제레미 레너)',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만이 타노스를 죽이러 떠나고 아주 손쉽게(!) 복수에 성공한다. 그 뒤로 5년이 흐른 시간, 여전히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 고뇌하는 히어로들 앞에 나타난 스캇 랭은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 박사의 양자영역을 이용하여 '시간여행' 을 해, 과거의 인피니티 스톤들을 현재로 가져와서 '핑거 스냅' 으로 사라진 모두를 되살리자고 제안하고 '페퍼 포츠(기네스 팰트로)' 와 결혼해 딸을 낳고 평화로운 삶을 살던 토니 스타크가 고심끝에 시간여행 이론을 완성시켜 '시간 강탈 작전' 을 실시한다. 그렇게 과거의 시간대로 날아간 히어로들은 뉴욕과 모라그, 보르미르에 도착해 과거의 자신들을 만나거나 동료 히어로를 희생시키면서(소울 스톤을 얻을 땐 사랑하는 이의 '영혼' 과 맞바꿔야 하는데 호크 아이와 블랙 위도우가 서로의 목숨을 희생하겠다며 엎치락 뒷치락 하다 결국 나타샤가 목숨을 잃게된다) 인피니티 스톤을 현재로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특히 재미있던 부분은 캡틴 아메리카의 '난 이거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어' 명대사를 지겹다고 느끼는 부분과 이제는 별것 아니게 되어버린 '하이드라' 를 찬양하는 부분, 그리고 로키가 지구를 처음 침공하던 때에 실수로(!) 스톤 회수를 못하게 되자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좀 더 과거로 날아가는데 거기에서 보는 과거의 인물들(캡틴 아메리카의 영원한 연인인 '페기 카터-헤일리 앳웰' 과 토니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과의 재회(?)가 정말 볼만했다. 그렇게 과거의 시간대로 들어가, 미션을 완수한 어벤져스는 이제 끝인가 싶었는데 양자영역을 타고 과거의 타노스 역시 현재로 시간이동을 하게 된다(네뷸라의 기억장치 오류로 인해). 타노스와 또 다시 새로운 싸움을 해야하는 어벤져스는 '이번에는 질 수 없다' 는 각오로 필사의 도전을 한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토르가 봤던 '묠니르' 를 든 캡틴 아메리카(그럴 줄 알았어!)와 토르의 번개로 응용기술을 펼치는 아이언맨, 인피니티 건틀렛을 지켜내야 하는 호크 아이 등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힘든 싸움을 하는 어벤져스인데 그 사이 타노스의 군대가 지구에 도착하게 되고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3분의 2가 부러진 그 절체절명의 순간. 인피니티 워 때 먼지로 사라진 히어로들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와 그 동료들의 힘으로 전쟁터에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정말 소름이 끼쳤다. 캡틴 아메리카가 '어벤져스, 어셈블!' 하며 수 만의 대군이 최종전투를 치루는데 여태껏 그 어느 전쟁 씬 보다도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연출이 압권이다. 여기에서 부터 인피니티 건틀렛을 서로 차지하려는 각축전이 벌어지는데 결국 타노스가 다시 한 번(과거의 타노스에겐 이번이 처음) 핑거 스냅을 시전하려는 찰나, 새로운 인피니티 건틀렛을 만든 장본인인 토니 스타크가 재치있게 인피니티 스톤들을 빼돌려 자신의 손에 끼우고 핑거 스냅을 날리며 타노스와 그의 졸개들을 한 방에 먼지로 날려버린다. '헐크(마크 러팔로 / 브루스 배너 - 헐크의 몸에 배너 박사의 인격형성이 완성됨)' 가 사라진 사람들을 살리느라 어벤져스 팀에선 최초로 인피니티 건틀렛을 사용했었는데 스톤들과 비슷한 '방사능' 에 노출된 몸이라 팔 한 쪽 다치는 걸로 끝났었지만 인간에 불과한 토니 스타크는 타노스 일당 모두를 날려버리는 핑거 스냅에 그만 사망에 이르게 된다. '비젼(폴 베타니)' 역시 인피니티 워에서 핑거 스냅으로 사라진 히어로가 아니었기에 되살아나지 못했다. 모든걸 끝낸 어벤져스는 인피니티 스톤들을 다시 원래 시간대로 돌려놔야 하는데 캡틴 아메리카 혼자 맡아서 양자영역으로 들어갔지만 이내 돌아오지 못한다. 알고보니 자신이 사라졌던 과거의 시간대에 남아, 결국 페기 카터와 못다한 꿈(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2011- 에서 페기와 춤을 추자던 그 약속)을 이루며 현재의 시간대엔 늙은 노인으로 등장해 히어로들과의 안녕을 고한다. 과거의 시간대에서 쭉 지켜온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샘 윌슨(안소니 마키)' 에게 양도하며 '이제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는 너야' 라면서. 여러 히어로들이 다시 돌아왔고 몇 몇 히어로들이 영원히 사라졌다. 마블의 새로운 페이즈 4를 위해 자리를 양보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지만 중심점과 다를바 없었던 둘이 빠진 어벤져스는 벌써부터 예상이 잘 안된다.

토니 스타크 역할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현장 즉흥 대사라고 알려졌던 '아이언 맨(2008)' 의 'I AM IRON MAN' 을 시작으로 마블의 모든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걸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똑같은 말로(토니 스타크가 핑거 스냅을 날리기 직전, 타노스에게 하는 말) 닫는 느낌이라 더 감회가 새로운 영화가 됐다.

 

 

 

토니 스타크의 장례식 장면에서 유독 키가 훤칠하고 혼자 서있는 젊은이가 한 명 있는데 바로 '아이언맨 3(2013)' 에서 모든 걸 잃고 시골에 쳐박힌 토니를 도왔던 꼬마아이(타이 심킨스 / 할리)다. 차기 아이언맨으로 지목됐다는 루머가 이정도면 진실로 된 듯(진짜 잘 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