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week 1 movie

(122)
지옥의 빨간맛 - 영화 헬보이 리뷰 쿠키영상 2개 요즘엔 사방에서 죽이려드네. 내 심리 상담사가 나는 농담으로 이성을 유지한다더군. 왜 이놈의 나라는 다 깨어나고 지랄이야! 이것이 바로 리부트의 묘미. B.P.R.D.(Bureau of Paranormal Research & Defense: 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 에서 일하는 지옥에서 온 영웅, '헬보이(데이빗 하버)'. 서기 517년, 아서왕에게 패배하고 몸이 6조각으로 나뉜 '블러드 퀸(피의 여왕 니무에 / 밀라 요보비치)' 의 부활의 조짐을 느낀 방위국이 영국에 헬보이를 파견한다는 이야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완벽히(?) 등지고 헬보이는 리부트 됐다. 12세 관람가로 책정됐던 이전작들과 큰 차이점은 '청소년 관람불가' 로 시작한다는 것. 덕분에 사지절단, 과감하게 튀는 피 등 섬뜩할만큼 잔..
영화 생일 리뷰 소풍들 왔어요? ​ ​ 종이에 도장 하나 찍어주는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부탁합니다. ​ ​ ​ ​ ​ 사려깊은 위로. ​2014년 4월 16일, 하루 아침에 아들을 잃은 '순남(전도연)' 은 살아가고 있지만 살아가고 있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아들이었던 '수호(윤찬영)' 의 동생인 '예솔(김보민)' 에게 화를내고 홀대하고 거의 없는 아이 취급하기도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예솔을 감싸안으며 살고있다. 순남의 남편이자 수호의 아버지인 '정일(설경구)' 은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남편도 될 수 없고 아빠도 될 수 없다. 그 날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에게 건네는 사려깊은 위로같은 영화. ​영화 생일은 세월호 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가정을 그린 영화다. 아버지는 베트남에 가서 돈을 버시느라 몇 년째 못 본 상..
영화 샤잠! 리뷰 쿠키영상 2개 난 선하지 않아. ​ ​ ​ ​ 넌 후계자를 못 찾았지만 우린 찾았다. ​ ​ ​ ​ - 지팡이를 잡아! - 더럽잖아요. ​ ​ ​ ​ 멍청한 어른 손!! ​ ​ ​ ​ 뷰가 끝내주네. 록키가 왜 여기서 훈련했는지 알겠다. ​ ​ ​ ​ 나약한 사람들이나 가족이 필요해. ​ ​ ​ ​ 그런 능력이 죽도록 갖고 싶어. ​ ​ ​ ​ 전 위탁모예요. 당신의 슈퍼 파워는 뭔가요? ​ ​ ​ ​ - 이게 뭐야? - 저보단 엄마한테 필요한 거요. ​ ​ ​ ​ 착하네. 하지만 그게 전부지. ​ ​ ​ ​ 걔 이름은 캡틴 스프링클러예요! ​ ​ ​ ​ 가족도 못 구한다면 슈퍼 히어로가 아니지. ​ ​ ​ ​ 나 겁먹으라고 무서운 말 하고 있어? 너무 멀고 시끄러워서 안 들려! ​ ​ ​ ​ ​ DC의 잔망미.​ 어..
넷플렉스 오리지널 영화 러브 데스 로봇 리뷰 ​ ​ ​ ​ 개인적으로 넷플릭스는 선호할 때도 있고 선호하지 않을 때도 있다. 곧 마블을 비롯한 디즈니의 아이들이 모두 디즈니 플러스로 옮겨갈 예정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홍보하는 드라마들 역시 가짓수는 굉장히 많은 반면, 딱히 볼만한 컨텐츠가 없는게 맹점이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에도 그랬듯 가입과 1개월 무료 이용, 해지 및 연장이 쿨할 정도로 쉽고 간편하다는건 무시무시한 강점 중에 하나다. 그래서 지금도 종종 아이디(이메일)를 돌려가며 구독하거나 취소하고 있는데 아는 형님께서 '러브 데스 로봇' 이라는 넷플릭스 발 sf 애니메이션 단편들을 추천해줘서 냉큼 로그인 해, 감상했는데 그 옛날 '애니 매트릭스(2003)' 가 단번에 떠오를 정도로 강력하고 압도적이며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시리즈였다. ..
영화 더 길티 리뷰 ​ ​ ​ ​ ​ 저도 사람을 죽였어요. ​ ​ ​ ​ 상상력이 많으면 그 인생 고달퍼~ ​ ​ 재판 중인 사건으로 경질된 채 긴급 신고 센터에서 근무 중인 경찰 '아스게르(야곱 세데르그렌)'. 어느날 다급하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본능적으로 납치사건임을 깨닫는다는 내용의 영화. ​ ​ 영화 더 길티는 독특한 영화다. 주인공과 상대방의 통화내용만으로 영화를 쭉- 끌어간다. 긴급 구조 센터라는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전화를 걸어오거나 주인공이 전화를 거는 상대의 말투, 통화를 하는 사람 주변의 소음 등으로 관객은 무작정 상상을 해야 한다. 이 지점이 굉장히 매력적인데 문제는 결말조차 거기에서 끝난다는 것. 영화 '서치(2017)' 를 생각하고 극장을 찾은 나같은 관객에겐 다소 불친절한 영화일 수 있다. 사건..
영화 돈 리뷰 ​ ​ ​ ​ ​ 일 한 만큼 벌어 새끼야! ​ ​ ​ ​ 난 뭐 돈 많이벌고 여자 많이 만나면 안돼냐? ​ ​ ​ ​ 이제 저도 죽이게요? ​ ​ ​ ​ 명심해. 숨 소리 하나 놓치지 말고 기억해. ​ ​ ​ ​ 브로커에겐 고객님의 말씀이 곧 돈이니까요. ​ ​ ​ ​ ​ 이정도면 평타. ​ 해고 직전에 놓인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이 어느날 전설적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를 만나, 수십억대의 수수료를 챙긴다는 이야기. ​ 극적인 반전은 없고 결말은 이상하다. 하지만 여러 주식 관련 영화들에게 많은 빚을 진 영화치고 나같이 주식을 1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볼만하게 만들었다는 점. 그래도 주식 관련 용어 따위는 자막으로나마 설명을 덧붙여줬으면 좋겠다는 점. 마지막으로 결말에 좀..
영화 이스케이프 룸 리뷰 ​ ​ ​ ​ 관찰중인 원자는 멈춰있다. ​ ​ ​ ​ 경마 경주가 끝나면 말이 상금을 받던가? ​ ​ ​ ​ 이도저도 아닌 영화. ​ ​ 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는 방탈출 게임. 서로 아무 연관이 없는 사람들 여섯명이 상금을 위해 세계 최고의 방탈출 회사 '미노스' 에 집결한다. 오븐 룸, 아이스 룸, 업사이드다운 룸, 포이즌 룸, 일루전 룸, 크러쉬 룸을 거치며 상금을 거머쥘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 ​ 영화 이스케이프룸은 우리가 그동안 무수히 봐왔던 폐쇄공포 소재의 미스터리 영화들과 많이 닮아있다. '큐브(1997)', '쏘우(2004)', 나아가 '캐빈 인 더 우즈(2012)' 등.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방탈출 영화가 저 영화들과 유일하게 차별점을 두는 지점은 참가자들이 '상금' 을 위해 ..
영화 캡틴 마블 리뷰 리뷰 초반엔 스포일러가 1도 없습니다. 중간에 경고문구(?)가 들어가 있으니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지 않은 분은 문구가 나오면 바로 도망쳐(음?)!! ​ ​ ​ ​ ​ ​ 사선으로 자른 토스트는 못 먹어. ​ ​ ​ ​ 거기가 어딘지 말해주면 안될까? ​ ​ ​ ​ 우리가 없으면 넌 한낱 인간일 뿐이야. ​ ​ ​ ​ 난 너한테 증명할 게 없어. ​ ​ ​ ​ 마블 최초의 여성 단독 히어로 무비. ​ ​ 1995년, 공군 파일럿 시절의 기억을 잃고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던 '비어스(브리 라슨 / 캐롤 댄버스, 캡틴 마벨)'. 그녀를 쫓는 스크럴족에게 잡혀 기억을 되살리는 연구를 받다가 지구에 불시착하게 된다. 그런 그녀를 블록버스터 비디오 대여점 앞에서 한 눈에 알아본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리뷰 ​ ​ ​ ​ ​ 난 나중에 '해보기라도 할 걸...' 라면서 후회하기 싫어요. '이런 짓 까지 했었다' 라고 하고 싶어요. ​ ​ ​ ​ - 왜 그렇게 까지 하는거요? - 그럼 누가 합니까? ​ ​ ​ ​ ​ 최후의 일 인 까지 최후의 일 각 까지 떳떳하게 외쳐라, 대한 독립 만세! ​ ​ ​ ​ ​ ​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이야기. ​ ​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 후, 서대문 감옥에 투옥된 유관순 열사가 갖은 고문을 받다 결국 열 아홉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형장의 이슬이 된 이야기. ​ ​ 추석이나 설날, 그리고 광복절이나 삼일절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이런 영화들은 이제 솔직히 선입견 같은게 생긴다. 안 봐도 뻔할 감성 자극들과 신파조 플롯에서 오는 관객들의 눈물샘 공격,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리뷰 ​ ​ ​ ​ ​ 넌 친절이 과해서 늘 매를 버는구나. ​ ​ ​ ​ - 날 겁탈하러 온거예요 구애하러 온거예요? - 난 신사야 - 겁탈이군요. ​ ​ ​ ​ 걔가 혀로 해주는 게 너무 좋거든. ​ ​ ​ ​ 앤 여왕을 중심으로 두 여자가 암투를 펼치는 실화. ​ ​ 절대권력을 가진 히스테릭한 영국의 여왕 '앤 스튜어트(올리비아 콜맨)'. 그녀의 뒤엔 왕국의 실권을 쥐고있는 '사라 제닝스(레이첼 와이즈)' 라는 공작부인이 존재한다. 형부에 이어 왕좌에 앉았지만 불우한 가정사와 통풍에 의한 히스테릭, 아이보다 더 아이같은 정신세계를 지닌 앤 여왕을 쥐락펴락하는 사라에게 자신의 신분 상승을 위해 일거리 좀 달라는 명분으로 몰락한 먼 친척 뻘의 '애비게일 힐(엠마 스톤)' 이 찾아온다는 이야기. ​ 놀랍게도 ..
영화 사바하 리뷰 ​ ​ ​ ​ ​ 니 목이 100개라도 부족하다! ​ ​ ​ ​ 신이 진짜 있다고? 나는 모르겠다. ​ ​ ​ ​ 성탄절이 기쁜 날이라고 생각하냐? 아기 예수가 태어나기 위해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는데도? 헤롯이 동방박사 예언을 듣자마자 베들레헴에 있는 갓 태어난 아기들 부터 2살 까지의 아이들을 모두 죽여버렸지. 크리스마스는 슬픈 날이야. ​ ​ ​ ​ ​ 생각할 꺼리들을 많이 던져주는 영화. ​ ​ 당연히 '검은 사제들(2015)' 과 비슷한 맥락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장재현 감독의 차기 연출작이고 무엇보다 소재가 비슷했기 때문에. 하지만 기우였고 영화 사바하는 상당히 많은 사유를 할 수 있는 영화다. ​ ​ 1999년, 시골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먼저 태어난 아이는 귀신이 씌였다며 부모에게 가..
영화 해피 데스 데이 2 유 리뷰 ​ ​ ​ ​ ​ 널 위해 죽는 건 이번 한 번 뿐이야. ​ ​ ​ ​ 너 때문에 타임루프가 생겼잖아 멍청아! ​ ​ ​ ​ 근데 넌 대체 그 책상 밑에서 뭘 찾는거야? ​ ​ ​ ​ 사귀는 우리는 저 쪽에 있고 살아있는 엄마는 이 쪽에 있어. 난 선택해야 해. ​ ​ ​ ​ 때때로 과거는 우리의 발목을 잡기도 하고 미래는 희망을 주기도 하지. ​ ​ ​ ​ 사랑은 원래 그런 거야 트리, 그냥 믿고 뛰어드는 거고. ​ ​ ​ ​ 남들 눈을 속이면서 살면 기분 더럽고 비참하지. ​ ​ ​ ​ 다들 사랑한다는 말을 버릇처럼 하지만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그 사람이 떠난 뒤에 알죠. ​ ​ ​ ​ 가장 소중한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해. ​ ​ ​ ​ ​ 그야말로 참혹한 속편. ​ ​ 자신의 생일이 끊임없이 반복되..
영화 알리타 배틀엔젤 리뷰 ​ ​ ​ ​ 넌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인간적이야. ​ ​ ​ ​ 내 심장도 너에게 줄 수 있어. ​ ​ ​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지 않는군. (알리타는 일반 양의 꿈을 꿀 듯) ​ ​ 26세기, 300년전의 큰 전쟁으로 세상은 공중도시와 고철도시로 나뉘어졌다. 하늘에서 폐기처리된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를 주워 새로운 생명을 주입한 '닥터 다이슨 이도(크리스토프 왈츠)'. 알리타와 주변인물들을 시시각각 위협해오는 '노바'. 과연 알리타는 누구이며 왜 버려졌는가. ​ ​ ..에 대한 이야기는 심층적으로 다뤄지지 않는다. 제임스 카메론이 일본 '총몽' 의 원작을 사들여 큰 이슈가 됐던 작품이다. 다행히(?) 총몽을 보지 않아 뭐라 비교할 순 없지만 순탄한 출발로 이정도면 평균은 했다는 생..
영화 뺑반 리뷰 ​ ​ ​ ​ ​ 보이는게 전부고 진실이다. 한국판 분노의 질주를 꿈꿨으나 뚜껑을 까보니 이도저도 아닌 범죄물. ​ ​ 내사과 경위가 강압 수사로 좌천되어 뺑소니 단속반에 들어간다는 이야기. 영화 뺑반은 캐릭터 구축에 심하게 몰두하다 스토리와 볼거리 모두를 놓친 전형적인 망작이다. 영화의 초반부를 장식하는 '은시연(공효진)' 과 '정재철(조정석)' 의 쫓고 쫓기는 아귀다툼과 팀원은 꼴랑 두 명 뿐이지만 자동차에 대한 천재적인 해석력을 지닌 '서민재(류준열)'의 자동차 사고에 대한 분석 역시 굉장히 흥미롭다. 하지만 거기까지. ​ ​ ​ 캐릭터들에 대한 배경과 설정을 설명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특히 정재철이 '나 완전 나쁜놈이거든?' 하는 제스쳐를 보여주는걸로 마감한 '최종보스' 구성은 너무 안..
영화 존 윅 리뷰 그 상찌질이가 존 윅이거든. ​ ​ ​ ​ 한 번은 어떤 술집에서 연필로 세 놈을 죽이더군. 그 거지같은 연필로! ​ ​ ​ ​ 일단 발은 뺐지만 새끼손가락 살짝 담근다 해도 뭔가가 득달같이 손을 뻗쳐와 수렁 속으로 끌어넣을텐데. ​ ​ ​ ​ 헬렌이 죽었을 때 난 세상을 잃었는데 현관에 놓인 그 개가 날 살게 해줬소. 아내의 마지막 선물이었지. 그 순간 난 한 자락 희망을 받은거요. 외롭지 않게 슬퍼할 기회를. ​ ​ ​ ​ 액션의 카타르시스란 이런 것. ​ 과거 전설적인 킬러였던 '존 윅(키아누 리브스)' 이 은퇴 후 아내와 행복하게 살다가 투병 끝에 아내가 죽고, 아내가 마지막 선물로 보낸 강아지 한 마리를 바보같은 녀석들이 죽여,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 ​ 바보들이 죽이고 훔친 '그 까짓 개' 한..
영화 극한직업 후기 ​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 ​ ​ ​ ​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서 이 정도로 박장대소 했던 적이 얼마만인가. ​ 아 정확히는 작년 10월, 완벽한 타인 때 이후로 처음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확실히 웃기다. 그것도 심하게. 감독인 이병헌이 작정하고 웃기려고 만든 코미디 영화인데 중-후반의 늘어지는 항구 액션 씬만 빼면 거의 완벽한 코미디 영화다. (완벽한 타인은 상황이나 설정 모두 리메이크 작품) ​ ​ '고반장(류승룡)'이 맡은 뒤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반' 이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여 24시간 감시를 위해 치킨집을 오픈한다는 이야기. ​ 영화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들이 범인들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범..
영화 글래스 후기 ​ 엄마, 이건 리미티드 에디션이 아니에요. 비기닝이에요. ​ ​ ​ ​ ​ 19년만에 완결지은 미지근한 시리즈. ​ 반전 영화의 시작이자 끝인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히어로물이 끝이났다. 옆동네에서 마블과 디씨가 치고 박을 때, 자신만의 개성(?)으로 남다른 히어로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샤말란 감독은 '언브레이커블(2000)'을 시작으로 '23 아이덴티티(2016)' 를 지나 본작 글래스에 다다르게 되었다. ​ 영화 글래스는 강철 같은 신체를 지녔고 타인과 접촉함으로써 그의 행동을 알아낼 수 있는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 과 스물 세 개의 인격중에 마지막 스물 네 번째 인격인 '비스트' 를 깨운 &#0..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후기 ​ 퐁! ​ ​ ​ ​ 이런곳에 도끼가! 운이 좋네. ​ ​ ​ ​ 시작되면 마지막까지 카메라는 멈출 수 없습니다. ​ ​ ​ ​ 굉장히 재미있는 시도. ​​ 원 테이크로 찍는 좀비영화. 촬영장 안에서 고함을 치는 감독을 뒤로하고 밖에서 진짜 좀비들이 출몰한다.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좀비 영화(?) 촬영장을 담은 영화.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는 국내의 어떤 영화제에 본작을 출품했다는 정보를 알게된 게 처음이었다.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상영하는 곳도 별로 없었던 인디중의 인디 영화. 내용은 좀비 영화를 촬영하는 촬영장에 실제 좀비가 등장한다는 컨셉으로 찍는 생방송 tv 영화 프로그램 정도다. 영화의 중반까지 '영화 속에 영화' 라는 컨셉을 잘 잡아가다가 이 영화가 만..
영화 그린북 후기 ​ 혹시 흑인 밑에서 일하는데 문제 있나요? ​ ​ ​ ​ 흑인 운전자를 위한 그린북. ​ ​ ​ ​ 저들은 안에 들어올지 말지 선택권이 없지만, 당신은 있었어요. ​ ​ ​ ​ 검둥이 주제에 주는대로 아무거나 치면 되지. ​ ​ ​ ​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바로 여기 켄터키에서!!! 다시 없을 기회지!!!! ​ ​ ​ ​ - 대체 뭐하는 거예요? - 편지써요. - 몸값 요구하는 협박편지 같은데요? ​ ​ ​ ​ 폭력은 아무것도 이길 수 없어. 오직 품위만이 승리할 수 있어. ​ ​ ​ ​ 충분히 백인답지도 않고 충분히 흑인답지도 않고 충분히 남자답지도 않아. 그럼 난 뭐지? ​ ​ ​ ​ 외로워도 먼저 손 내미는 걸 두려워 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 ​ ​ ​ 45분 뒤에 저 무대에서 공연은 할 ..
영화 말모이 후기 ​ 한 사람의 열 발자국 보다 열네 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 우리가 배우 유해진에게 기대하는 어떤 것. 1940년대, 경성. 부인 없이 남매 둘을 키우는 까막눈 '김판수(유해진)' 는 아들의 학비가 걱정이다. 우연히 알게된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 과 엮이면서 전국의 '말' 을 '모으는'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를 돕는다는 이야기. 일재의 잔재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대한민국이다. 우리가 쓰는 말들 중엔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전히 일본어가 섞여있다. 일본에게 침탈의 역사를 겪었던 그 시절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일본에게 굴복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식겁함이 영화의 중반부터 팽배해 진..
영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후기 ​ 우리가 실은 우주를 무한히 떠다니는 0과 1의 조합이라는 거 알고있어? 플러그가 뽑히다니!!! 스페이스 인베이더 이후 최대의 난민 발생이군! 쉽게 이기면 무슨 교훈을 얻겠어? 공주랑 만화 캐릭터들? 완전 구려!! 너희도 봤지? 조명이랑 음악 나오는 거. 공주가 꿈을 노래하면 자동으로 나와. 인터넷 사용 규칙 제 1조: 댓글은 읽지 말것. 중요한 물에 가서 가만히 쳐다보면 나만의 노래가 나온다고? 예전엔 모두 뻔했거든. 여기가 내 일상이었으면 좋겠어. 예고편엔 나왔었는데 영화엔 나오지 않아서 슬펐어요. 확실히 디즈니는 겨울왕국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게임속 세상' 에서 여러 게임들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존재의미와 탈게임급 어드벤쳐를 보여줬던 '주먹왕 랄프(2012)' 에 이어 주인공인 '랄프(존 C...
영화 PMC: 더 벙커 리뷰 ​ 군사작전이 아니라 선거운동이었네? ​ ​ ​ ​ 재미있는 촬영기법으로 몰입도는 크지만 캐릭터 구축에 실패하고 스토리도 약간 괴랄하다. ​ ​ 제 3세계 불법 이민자들로 구성된 '민간 군사 회사(Private Military Company)' 블랙 리저드를 이끄는 '에이햅(하정우)'. 돈만되면 무슨 일이든 하는 그의 팀이 미국 CIA의 의뢰로 북한의 고위 군 관계자를 잡는다는 내용. ​ ​ 확실히 PMC: 더 벙커는 촬영방법과 화면 구성이 독특하다. 이전 한국 영화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카메라 워크를 영화 내내 보여주는데 꽤나 설득력이 있고 덕분에 몰입감이 좋다. 하지만 주인공인 에이햅의 정체성이 굉장히 모호하다. 인턴이 언급하는 에이햅의 '낙하산 미션&#0..
영화 범블비 후기 ​ 사물이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음. ​ ​ ​ ​ ​ 시리즈는 버리기 싫고 하던걸 계속 해도 욕만 먹으니 이제 남은 방법은 프리퀄뿐이다!! ​ 디셉티콘에게 파괴된 사이버트론을 뒤로하고 오토봇들의 지휘자인 옵티머스 프라임이 범블비를 지구로 보낸다는 이야기. ​ 그닥 특별할 거 없는 트랜스포머의 프렌차이즈 중 하나다. 그렇다고 스핀오프 까지는 아니고 프리퀄. 이미 트랜스포머 1편(2007)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의 변신 장면에 한 번 놀랬던 관객들은 샤이아 라보프가 주연했던 2, 3편의 메인 테마인 '소년과 변신 자동차 로봇' 이라는 설정을 떠나보냈고 저급하기 짝이없는 돈놀이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마크 윌버그 주연의 4, 5편을 만나면서 심각한 피로감에 휩싸이게 된다. 제작진들도 더이상 ..
영화 스윙키즈 후기 ​ 춤 추는데 왜가 어딨어. 출 수 있으면 그냥 추는거지. ​ ​ ​ ​ 이건 매직 슈즈야. 이것만 있으면 전쟁이건 생계건 아무 상관 없어져. ​ ​ ​ ​ 아이 완트 쟈스트 댄스. ​ ​ ​ ​ 빌어먹을 이념따위. ​ ​ ​ ​ 스윙키즈는 전쟁만 아니었으면 천재 안무가 됐을 중공군, 전쟁 에 온 가족을 부양하게 된 처녀, 잃어버린 아내를 찾아 헤매다 포로가 된 남자, '빨갱이' 만 아니었으면 미국 카네기 홀에 섰을 청년, 그리고 친구라곤 저 네 명 밖에 없는 흑인 군인으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 ​ ​ ​ 역시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살아야 한다. ​ ​ 1951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고 거제도에는 최대 규모의 포로 수용소가 설치된다. 미군이 관리하는 그곳에는 중국과 북한에서 잡혀온 포..
영화 아쿠아맨 후기 ​ 우리 세계에선 눈물이 씻겨 나가는데... ​ ​ ​ ​ 당신은 막말할 때 좋은 아이디어를 내더라. ​ ​ ​ ​ ​ 결국 포텐이라는게 터져버린 DC. ​ 그야말로 환상적이라는 말 밖에는 할게 없다. 절치부심으로 DC가 내놓은 아쿠아맨은 더도 덜도 말고 앞으로 나올 DC 유니버스 영화들이 딱 이정도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 바닷속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의 '여왕(아틀라나 여왕 / 니콜 키드먼)' 과 일개 등대지기이자 인간인 '아버지(토마스 커리 / 테무에라 모리슨)' 사이에서 태어난 '아쿠아맨(아서 커리 / 제이슨 모모아)' 이 아틀란티스로 돌아가 왕위를 잇는다는 내용의 영화. ​ ​ 설마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DC 유니버스를 제대..
영화 마약왕 후기 ​ 돈은 개 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게 아니라 정승한테 쓰는 것이다. ​ ​ ​ ​ 나는 더이상 짓밟히기 싫다. ​ ​ ​ ​ ​ 굉장히 많은 걸 담으려고 했지만 노력의 반도 안되는 결과물을 보여주는 영화. ​ 1970년의 대한민국.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송강호)'. 그가 우연한 계기로 마약 밀수에 관여했다가 대한민국의 마약왕이 된다는 이야기. ​ 영화 마약왕은 그 당시 실제 부산에서 벌어졌던 마약범죄를 모티프로 제작된 영화다. 그래서 당연히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고증과 재현이 눈길을 끈다. 일개 소시민이었던 이두삼이 대한민국 마약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한국 근대사와 함께 엮어 풀어냈는데 장황한 설명 말고는 눈에 띄는 연출력이나 시나리오에 있어서의 특이..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후기 조언하나 하지. 그냥 평범하게 살아. 원래 목숨이 걸려야 빨리 배우는 법이야. - 거미 인간이 얼마나 있는거야?- 코믹 콘 가봐. 지하실인데 왠 바람이 불지? 우리 일의 단점은 항상 모두를 구할 순 없다는거야. 자신을 믿고 뛰어. 그야말로 역대급 마블 애니메이션. 그저 여흥으로 취급하기엔 스케일이나 스토리, 볼거리가 한가득이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다. 마블 원작 만화중에 단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멀티버스' 라는 개념으로 한데 뭉친 영화. 그래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약간은 사전 지식이 필요하지만 원작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짧게 스쳐 지나가는 캐릭터나 씬 하나에도 크게 환호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소니가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나 매듭이 굉장..
영화 도어락 후기 우리나라에서 착하게 살면 뭐 되는지 알아? 호구 돼. 개호구. 처음에 신고를 했을 때 저 의심하지 않았어요? 자작극이라고? 경민씨 주변엔 남자가 너무 많아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영화 도어락은 남성혐오로 시작된다. 버스에서 '경민(공효진)' 이 듣는 남자들의 대화중에 이런게 나온다. '여자랑 술 먹고 모텔까지 갔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고? 너 등신이냐?' 이런 텍스트를 지나가듯 슬몃 보여주는 것 하나로 남성혐오가 지금의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려 있는지 잘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남자들간의 대화는 80% 정도가 저런거다.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남자가 다 저모양인 건 아니지만 입이 더러운 친구들이 꽤 있다. 오피스텔에 살면서 수협의 비정규직으로 근..
영화 모털엔진 후기 60분. 그 짧은 시간에 고대인들은 인류를 종말의 위기에 빠트렸다. 넌 과거를 구세주처럼 숭배하지. 이토록 황홀한 세계관. 피터잭슨 감독이 제작을 맡아, 기대감을 살짝 높였던 모털엔진이다. 예상대로 흘러가는 전개가 많지만 많은 장면전환과 볼거리로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키려는 노력이 보이는 영화. 과거, '60분 전쟁' 으로 지구 전체가 황폐화 되고 인류를 미증유의 위기를 맞는다. 국가별로, 그리고 개인으로 살아남은 인류는 나라와 건물을 기계에 싣고 전세계의 대지를 누비며 살아간다. 여기까지의 영화적 세계관은 아주 훌륭하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넘어, 바퀴벌레와 비슷한 생존력을 지닌 인류의 생존본능을 국가적 사이즈로 움직이는 기계로 승화시킨 건,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재패니메이션이 떠오를 정도로 잘 그려냈..
영주 후기 이런 일은 어른 말 듣는거야. 그분들 좋은 분들이야. 피해자가 가해자를 좋아하게 될 때. '영주(김향기)'의 부모님은 1년 전, 교통사고로 어머니 아버지 모두 세상을 떠났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족인 동생 '영인(탕준상)' 의 학업을 위해 자신의 삶은 버리고 생계전선에 뛰어든 영주. 하지만 날이 갈수록 비뚤어져만 가는 동생의 합의금을 마련하려 동분서주 하게 되고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영주는 결국 자신의 부모님을 죽게한 사람들을 찾아간다는 이야기. 대부분의(?)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가해자' 들은 사람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싸이코패스이거나 영화 영주에 등장하는 사람들 처럼 피치못한 사건으로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된 보통 사람들인 경우다.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일한 재산인 낡은 집을 사수하려는 영주와 가..